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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업재편 2.0]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승계 준비로 보이는 이유신설지주 최대주주 ㈜한화…김동선 부사장 몫 될 가능성

조은아 기자공개 2024-04-03 07:46:2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회사 분할을 추진한다. 주력 사업인 방산과 우주 사업은 존속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그대로 두고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은 신설지주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주목할 건 분할 방식이 인적분할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의도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 아래 있던 회사를 ㈜한화 아래로 넘기는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추후 한화그룹 삼형제가 그룹을 나눠 승계받을 때 셈법이 훨씬 간단해진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회사 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존속회사와 신설지주로 인적분할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지분 100%를 모두 넘기는 방식이 유력하다.

일단 표면적 이유는 경영 효율화다. 비주력 사업을 넘기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방산과 우주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도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 자회사로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영 효율화가 인적분할 추진의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선택한 점에서 승계 준비를 위한 분할이라는 의견에 한층 힘이 실린다.

현재 방산과 우주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직접 하고 있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5%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지분을 100% 보유 중이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신설지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가 되지만 인적분할로 신설된 회사는 기존 모회사의 자회사가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회사는 ㈜한화다. 인적분할로 설립되는 신설지주 역시 ㈜한화의 자회사가 된다.

신설지주의 최대주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되는 것과 ㈜한화가 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미 방산 사업을 넘겨받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의 방산부문을 떼어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기는 등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 곳으로 모은 바 있다. 신설지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 있을 땐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지만 ㈜한화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화 아래 여러 계열사들이 병렬로 놓여있는 구조에선 추후 계열사 분배가 쉬워진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보통주 기준)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4.44%, 김동원 사장이 1.67%, 김동선 부사장이 1.67%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 차이가 있지만 김승연 회장의 지분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특히 그룹의 주력인 화학과 방산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김동관 부회장, 금융 사업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김동원 사장과 달리 막내 김동선 부사장의 몫은 다소 애매하다. 현재 유통 사업을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지만 두 형과 비교하면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

한화그룹은 2022년에도 한화솔루션에서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낸 바 있다. 당시의 결정으로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 내 사업부에서 ㈜한화의 자회사가 됐다. ㈜한화가 지분 36.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를 김동선 부사장이 맡게 되면서 방산·금융·유통 중심 삼형제의 후계 구도는 더욱 명확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가치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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