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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그룹' 예원파트너스, VC 라이선스 반납 왜 벤투사 등록 2년만, 투자의무·행위제한 탈피…"전략적 투자 지속"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18 08:31:5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화그룹의 투자회사인 예원파트너스가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2년 만에 반납했다. 당초 모회사 평화홀딩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기업을 물색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벤처투자회사(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에 주어지는 투자 의무와 행위 제한으로 제약이 많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예원파트너스는 지난 15일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경기침체로 전략적 투자기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2017년 예원파트너스는 평화그룹의 지주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평화홀딩스의 100% 출자로 설립됐다. 납입 자본금은 50억원이다.

예원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꾸준히 투자 활동을 펼쳐왔다. 2018년 3월 엠제이비전테크에 투자를 단행했고, 자회사로 편입까지 했다. 이후 매년 2~7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외식인(푸드테크) △제핏(비임상 CRO) △유비엘바이오(항노화 신약) △크레이지알파카(프롭테크) △오퍼밀(점심식사 픽업) △파코웨어(디지털 교보재 개발) 등 바이오부터 푸드테크까지 다양한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했다.

설립한 지 약 5년 만인 지난 2022년에 벤처투자회사 등록을 완료했다.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평화산업과 평화오일씰공업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사 평화홀딩스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거듭났다.

VC 라이선스 취득 배경은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리며 이뤄졌다. 평화그룹 내부에서는 인수합병(M&A)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기업 발굴이 주된 화두였다고 전해진다. 예원파트너스 관계자는 "하우스 설립 목적은 평화홀딩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당시 전략적투자(SI)를 강화하기 위해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 취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2년 하반기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유동성이 축소되자 상황이 반전됐다.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여러 산업군에서 경기침체도 이어졌다. 예원파트너스는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기업의 신규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적극 투자에서 숨고르기로 전략을 선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투자회사에 주어지는 투자 의무 조항이 발목을 잡았다. 벤처투자회사는 3년 이내에 자본금과 운용 중인 모든 벤처투자조합의 출자 금액의 합을 기준으로 4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투자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1년 이내의 범위에서 투자의무 이행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예원파트너스 투자 목적과 상충했다. 단순히 투자 의무 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닌 모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략적 투자처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투자 의무 비율이 지켜지지 않자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1년간 미투자'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결국 VC 라이선스 반납 결정을 내렸다. 예원파트너스 관계자는 "하우스 운용 방향에 맞춰 모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처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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