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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알벤처스, 심사역 채용 '지지부진'…펀드운용 차질 투자 본부 절반으로 축소, 대주주 손바뀜 이후 높아진 평판 리스크 부담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23 07:44:0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바뀜' 이후 재정비에 나선 케이알벤처스의 심사역 충원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 초 신임 대표인사 선임과 함께 내부 인력 물갈이가 이뤄진 여파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펀드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케이알벤처스 심사역 충원이 석 달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우스 내부 인력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교체가 불가능한 인력이 사전 동의 없이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업계 평판 리스크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알벤처스 내부 투자 인력은 박준혁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포함해 두 명에 불과하다. 1년 만에 절반가량 규모가 줄어들었다.

케이알벤처스 전신은 DSN인베스트먼트이다. 2021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다. 올해 초 통신장비 기업 에치에프알(HFR)이 DSN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며 손바뀜이 이뤄졌다. 올해 1월 HFR은 DSN홀딩스가 보유한 DSN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160억원에 인수했다.

HFR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강승모 신임 대표는 196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문제는 벤처투자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펀드 운용 및 투자 작업에 대한 고려 없이 내부 인력을 물갈이했다. 투자인력이 이탈해 펀드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관리보수 삭감을 비롯한 페널티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투자심사역 이탈로 인한 조합 운용의 피해가 불가피해지면서다. 대상이 된 펀드는 SGC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결성한 '에스지씨-케이알 넷제로 투자조합'이다.

해당 펀드로부터 수취하는 관리보수는 케이알벤처스의 핵심 수익원이다. 투자 재원이 남아있는 유일한 펀드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펀드레이징 및 출자자(LP) 모집도 쉽지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하우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케이알벤처스는 또다시 대표인사 교체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지난 17일 박종팔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강승모 대표 선임 뒤 약 두 달 만이다. 박 대표는 에트리(ETRI) 출신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교류협력자문위원,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높아진 평판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FR이 운용자산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기결성한 펀드마저 운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성장금융 페널티를 받은 상황에서 출자사업 도전 및 민간 LP 모집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케이알벤처스 관계자는 "한국벤처캐피탈 협회를 비롯해 여러 채널을 통해 채용 공고를 올리고 있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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