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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오너 4세 승계지렛대 활용법 '합병 vs 상장'④3년 새 기업가치 '1조8000억→3조5000억', 글랜우드PE '지분 매도가' 주목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02 09:45:48

[편집자주]

한국형 드러그스토어(Drugstore)을 내세우며 헬스앤뷰티(H&B, Health & Beauty) 시장을 개척한 CJ올리브영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유통채널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랄라블라·롭스·부츠에 이어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의 세포라 등 다수의 경쟁사와 격전 끝에 고지를 사수하며 독주체제를 완성했고 독과점 리스크도 해소했다. 이를 이뤄낸 CJ올리브영의 저력을 진단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재도약를 이뤄낼 전략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경영리더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경영리더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CJ올리브영은 이전부터 승계지렛대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2대 주주 글랜우드PE와 결별하면서 새 국면에 진입했다.

글랜우드PE는 2021년 프리IPO로 CJ올리브영 지분 22.56%를 41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최근 CJ올리브영이 자사주로 11.3%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이 취득했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은 오너일가에게 지분매입을 요청할 수 있는 풋옵션 조건을 걸었다.

오너일가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된 계약이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11.04%, 이경후 경영리더는 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지주사와 합병하거나 상장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가치 3조5000억' 이선호·이경후 지분가치도

2023년 말 기준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51.15% 지분을 보유한 CJ그룹 지주사 CJ다. 그 다음으로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가 22.56%, 이선호 경영리더가 11.04%, 이재환 CJ그룹 전 부회장이 4.64%, 이경후 경영리더가 4.21%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CJ그룹의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를 감안하면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곧 CJ그룹 오너일가가 마련할 수 있는 승계 자금의 규모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2021년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책정됐다. 당시 프리IPO에서 글랜우드PE는 특수목적법인(SPC)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를 통해 CJ올리브영의 지분 22.56%를 확보하는데 약 41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기준으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책정하면 1조8000억원 가량이다. 이를 기준으로 최근 글랜우드PE가 7800억원에 CJ올리브영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기업가치는 지분가격을 고려하면 3년 만에 3조5000억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가치도 이에 따라 상승하는 구조다. 총 기업가치를 3조5000억원 가량으로 책정하면 이선호 경영리더의 지분 11.04%는 3864억원, 이경후 경영리더의 지분 1473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지주사와 합병·IPO 재개, 두 선택지 모두 '승계 청신호'

이러한 기업가치 상승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 H&B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매년 실적을 개선시켜나갔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 시점에서 상장을 재추진하더라도 5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는 승계를 이뤄나갈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주사 CJ의 최대주주인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42.07% 지분을 모두 넘겨 받기에는 부족한 자금이지만 일부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4월 24일 종가기준 CJ 주가 12만3500원으로 계산하면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1조5160억원의 가치다. 30억원 증여 초과분에 50% 증여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선호 경영리더가 부담해야 하는 증여세는 약 7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러한 승계 실탄 마련을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CJ올리브영의 상장 이외에도 지주사 CJ와 합병 가능성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CJ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하게 되면 오너 4세의 지주사 지분율도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랜우드PE가 보유한 지분 절반 가량을 자사주 형태로 취득하기로 했다"며 "자사주 소각 등 활용방안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고 상장 재추진 혹은 지주사와 합병에 관한 것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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