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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만기채 상환…금융비용 감축 나섰나 현금흐름 토대 투자 감당 가능…순차입금 관리 모색 분석

안정문 기자공개 2024-04-30 14:21:0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만기도래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소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차환시 늘어날 금융비용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크레딧업계가 제시한 등급하향 변동 요인을 다가선 순차입금 관련 지표를 관리하고자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8일 만기도래하는 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상환한다. 28일이 일요일인 만큼 29일 월요일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당분간은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며 "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비용 축소 위한 결정 관측…순차입금 관련 지표서 하향 트리거 충족

현대백화점의 경우 공모채 흥행 여부가 불확실해 차환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앞서 2월 현대백화점은 15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신고액의 16배에 가까운 2조3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000억원을 모집했던 2년물에 1조3400억원, 500억원을 모집했던 3년물에 1조2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13.4 대 1, 20.4 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경쟁률은 15.7 대 1이었다.

2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6bp, 3년물은 -4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현대백화점은 발행 규모를 2년물 1500억원, 3년물 500원 등 총 2000억원, 증액한도까지 늘렸다. 가산금리는 2년물 -15bp, 3년물 -4bp다. 증액, 언더금리 발행을 모두 잡은 셈이다.

일각에선 금리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금 상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1107억원으로 1년 전 725억원보다 52.7% 늘었다. 순금융비용도 2022년 450억원에서 2023년 638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해당 만기채를 같은 트랜치인 3년물 민평금리가 적용된 회사채로 차환했을 때 금리는 3.787%다. 이는 만기채의 금리 1.386%와 비교해 2.404%p 높은 수치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26억4400만원 정도 추가 이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 전망은 'AA+, 안정적'이다. 그러나 등급 하향 검토 요인이 발동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고려해 차입금을 줄이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신평사 3사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총매출 7% 미만'을 공통적으로 등급하향 검토 요인으로 꼽았다. '순차입금/EBITDA' 지표의 경우 한국기업평가가 2배 초과, 나이스신용평가는 3배 초과, 한국신용평가는 3.5배 초과를 들었다.

이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의 지표는 하향 트리거가 모두 발동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매출은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토대로 7%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될 것"이라며 "2022년 지누스 인수 투자부담으로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9배를 기록했는데 중장기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해당 지표는 2~3배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두 지표의 하향기준을 벗어나기 위해선 수익성을 높이거나 증자 등 자본성 조달을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부담을 감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차입금 현금상환을 결정하는 데 이같은 외부분석을 고려했을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백화점 부문의 우수한 사업기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4000~5000억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을 꾸준히 기록했고 신규 출점 및 리뉴얼 등 자금소요에 대부분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충당했다"며 "백화점 부문 중심의 우수한 현금창출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회사는 투자소요의 상당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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