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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우리운용, 피투자기업 주총서 의결권 적극 행사이사선임·정관변경에 다수 반대, 주주권익 우선

윤기쁨 기자공개 2024-05-07 07:43:0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정보 공개가 미진한 기업에 개선을 요구하거나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했다.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일관된 기조로 표를 행사했다.

29일 더벨이 우리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 내역(2023년 4월초~2024년 3월말) 을 분석한 결과 77개사 주주총회에서 536개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업(88개사)과 행사 의안(571개) 수가 모두 감소했다.

이중 반대표는 48건(반대율 8.9%)으로 집계됐다. 외부 자문기관의 권고와는 약 94.4%가 일치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전문성 보완 및 이해상충 방지 등을 위해 대신경제연구소 등 자문기관 권고를 참고하고 있다. 다만 최종 의사결정은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 내린다.

반대를 행사한 기업은 총 24개사로 SK이노베이션, 네이버, 대한항공, 레인보우로보틱스, 메가스터디교육, 셀트리온, 송원한원, HDC현대중공업, 하이브 등이었다.


우리자산운용은 1년간 12개 상장사에 서면질의서를 발송하고 회신을 받는 등 활발한 주주활동을 벌였다. 정보가 부족한 기업들에는 지속적으로 공개를 요구했다. 재무적 위험 뿐만 아니라 장기 사업전략, 지배구조, 공급망 관리, 사업장 안전, 환경 규제 대응방안 등 비재무적 사안들을 광범위하게 점검했다.

의결권 행사 대상인 펀드는 총 39개로 △우리그로스증권5호 △우리베스트초이스 △우리 WOORI 200 ETF(상장지수펀드) △우리스마트고배당 △우리장기주택마련1호 △우리모아드림인덱스사모2호 △우리라이징코리아 △우리KOSPI200인덱스 등이다.

피투자사는 삼성전자, KB금융지주, 기아, 대한한공, 삼성중공업,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홀딩스, 제일기획, LG에너지솔루션, NAVER, 백산, 제이앤티씨, 글로벌텍스프리 등으로 이들에 대한 보유 지분 비중이 높았다.

표 행사에 있어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변경 등 주주 권리와 직결되는 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사안에는 엄격히 반응했다. 목적이 불분명한 정관변경안이나, 주주총회 결의가 가능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제한하는 안에 있어서는 단호히 반대했다.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부당지원행위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거나 직전년도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사에게 과도한 혜택을 부여하는 안에 대해 독립성을 우려해 반대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HDC현대중공업에 대해 "사외이사 후보들은 최근 3년 이내에 이해관계가 있었던 법인(최대주주, 계열회사 포함)의 임직원에 해당한다"며 선임을 반대했다. SK이노베이션, 대한항공과 네이버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메가스터디와 송원산업에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는 회사에서 6년 이상 감사로 재직했기 때문에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고, HDC현대중공업은 "사내이사 후보가 법규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은 이력이 있다"며 사유를 명시했다.

이사회 출석률과 겸직 유무도 중요한 요소로 봤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하이브,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 후보들에는 "합리적 이유 없이 이사회 참석률이 지속적으로 저조했다"며, 휴메딕스는 "과도한 겸임으로 이사로서 충실한 의무수행이 어렵다"고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케이씨텍에는 각각 "보수 한도 수준이 회사나 이사회 규모와 경영 성과를 고려할 때 과도하다"고 지적했고,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식매수선택권부여에 대해서는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행사가 가능한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정관 변경에도 일관된 기조를 보였다. 보로노이에는 "책임 감면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사내이사 책임감경 조항은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있다"며, 하이브에는 "이사회 소집기한을 단축할 경우 이사회 운영이 형식화된다"고 반대했다. 셀트리온에도 "사채 발행 목적을 변경하는 안은 주주의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자산운용은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수탁자책임위원회 운영규정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책임투자위원회 운영규정 △이해상충 방지방안 등을 제·개정했다.

수탁자책임위원회와 책임투자위원회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수탁자책임위원회와 책임투자위원회는 대표이사와 CIO(최고투자책임자), 운용본부장,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리서치부서장 등 주요 임원 및 실무진으로 구성된다. 각 위원회에서 회사의 수탁자책임 활동 이행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활동에 관한 사안을 검토 및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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