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52주 최저가 근접' 티에스아이, 풋옵션 물량 부담 2~6회차 총 잔액 394억, 보유현금 176억

이우찬 기자공개 2024-05-03 08:56:30

[편집자주]

코스닥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어느 때 보다 커졌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방안을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지만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불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 및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제조장비 업체 티에스아이가 3회차 전환사채(CB) 일부 풋옵션 물량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52주 최저가에 근접해 추가 풋옵션 물량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2회차부터 6회차까지 CB 잔액은 394억원에 달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에스아이는 최근 3회차 사모 CB에 관해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Put Option)에 따라 26억원을 갚았다. 발행액 120억원 중 26억원으로 풋옵션 행사 비율은 21.7%다. 자기자금을 활용해 한국예탁결제원 등록채권을 말소했다.

앞서 티에스아이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21년 10월19일 이자율 0%로 120억원의 3회차 CB를 발행했다. 제로 금리로 발행사 우위 조건이었다. 3차 조기상환 청구 기간이 지난 2월19일부터 3월20일까지였다. 이번 상환으로 3회차 CB 잔액은 80억원으로 줄었다.

4차 조기상환 청구 기간도 곧 도래한다.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6월19일이다. 상황에 따라 다음 상환일인 7월19일에도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커졌다. 3회차 CB 전환가액은 1만4355원이다. 현재 주가는 7400원대로 전환가를 크게 밑돌아 조기상환청구가 들어올 가능성이 큰 편이다.

현 주가는 52주 최저가(7020원)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해 7월12일 52주 최고가인 1만6430원을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을 하지 못한 채 우하향했다. 주가는 4회차(전환가 8571원)와 5, 6회차(전환가 8449원) CB의 전환가도 밑돌고 있다.

4회차 CB 잔액은 140억원이고 5, 6회차 잔액은 각각 60억원, 40억원이다. 2회차 CB 잔액은 74억원이다. 2회차부터 6회차까지 CB 잔액은 총 394억원에 달하고 있다.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사채 상환 가능성이 큰 편이다.
티에스아이 1년 주가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3회차 CB 풋옵션 상환 이후에 148억5000만원을 투자해 천안북부BIT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신축할 계획을 공시했다. 부가세 별도로 15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토지 분양에 이은 후속 투자다. 토지 분양에는 214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평택공장 증축에 이어 천안공장을 증설하며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생산 캐파 확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티에스아이는 자기자금에 일부 금융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티에스아이 관계자는 "메자닌 발행은 추가 검토하지 않는다"며 "금융 차입 규모가 작아 공시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티에스아이의 재무상태는 넉넉한 편은 아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76억원이다. 순차입금 629억원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으로 빚을 갚고도 629억원 만큼의 부채가 남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53.5%다.

1996년 설립된 '태성기공'으로 출발한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업체 협력사로 화학, 전자 분야 플랜트 설비와 시스템 설계 구축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2차전지 활물질과 도전체, 결합체, 용매를 혼합하는 '믹싱 공정' 장비와 시스템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부문은 2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시작 단계인 전극 공정의 믹싱 시스템이다.

지난해 매출은 2611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했다. 현장 비용, 원자재 증가, 인건비가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