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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비용 증가 뼈아픈 LG유플러스, 신사업 키워드 '효율성'1Q 영업익 2209억, 전년비 15.1%↓…AI 등 투자 '선택과 집중' 방향성

최현서 기자공개 2024-05-10 07:38:5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6: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1분기 양적으로는 소폭 성장했지만 이익은 줄었다. 인건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비롯한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보다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신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큰 비용이 드는 인공지능 언어 모델 개발과 같은 방식보다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늘어난 영업비용, 인건비·마케팅비 '쑥'

LG유플러스는 9일 실적발표(컨퍼런스콜)를 갖고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770억원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수치다.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은 MNO와 MVNO 가입자의 증가다. MNO 가입 회선은 1923만4000개, MNVO 가입 회선은 703만4000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61.8%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5G 보급률도 56.9%에서 65.7%로 늘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반적으로 5G 보급률은 둔화되는 추세라 경영 환경은 쉽지 않다"며 "고가치 가입자 유치 통한 질적 성장과 MVNO 가입자를 확보하는 양적 성장을 더불어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5.1% 줄어든 22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전반적으로 증가한 영업비용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3조3560억원이다. 인건비 증가폭이 가장 컸다. 4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무형자산상각비(1228억원)도 같은 기간 23.9% 늘어 이익 확대에 부담을 줬다. 지난해 말 전사적으로 진행한 영업관리시스템 구축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 비용은 2.3% 늘어난 5467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1분기 ARPU는 2만4562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5% 줄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 가입 회선의 증가가 전체 ARPU에 영향을 끼쳤다"며 "일반적인 휴대폰 ARPU는 잘 유지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IoT 회선을 회사의 미래 성장 산업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IoT 회선 가입회선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82.0%(503만9000개) 늘어난 1118만5000개다. MNO(302만7000개), MVNO(268만6000개)의 회선 증가수보다 더 많기 때문에 전체 ARPU가 낮아졌다는 얘기다.

◇대규모 투자보다 효율적 접근 무게

LG유플러스는 실적 약화를 의식해 올해 비용 효율성 극대화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특히 AI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관련된 부분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통신 기술에 최적화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고 있는 SK텔레콤과 자체 LLM '믿음'을 개발 중인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AI 활용 서비스 개발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여 CFO는 "AI 원천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보다 고객 가치를 파악해서 서비스로 구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방향성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늘리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국내 AI 기술 기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포티투마루는 AI의 대표적인 오류인 '환각(없는 사실을 실제로 있는 것처럼 답변하는 현상)' 효과를 줄이는 등 AI 답변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또 지난달 장애 상담, 유독 AI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하는 AI 기반 고객 상담 서비스 '챗 에이전트'를 내놓았다. 올해 하반기 중 너겟(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개인화 요금제) 요금제, 소규모 사업자 전용 상담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AI 외에도 새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합작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법인을 바탕으로 3년 내 전기차 충전 사업자 상위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플러그 앤 차지(전기차를 충전기에 연결하면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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