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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매각 측, '이행 보증금' 올리길 원하는 이유는통상 5~10%…딜 클로징까지 최소 1년, 더 높은 금액으로 강제성 부여 원해

남준우 기자공개 2024-05-27 08:01: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대한항공,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측이 이행 보증금을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여서 지급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 클로징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협에게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이행보증금은 결과적으로는 매매예정가액에 포함되는 금액이다. 다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최소 1년 동안 자금이 묶인다는 점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이 부분에 있어서 우협과 매각 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해 예비 원매자들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 중이다. EC 측의 의견을 반영해 우협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첫째 주에는 우협 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세 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5000억원 내외의 금액을 비딩(Bidding)한 상태다.

현재 예비 원매자들은 매각 측이 제시하는 협상 조건 등을 검토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각 측은 이행 보증금을 통상적인 수준보다 조금 더 높여서 지급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A 과정에서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실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본계약의 체결을 강제하기 위해 이행 보증금 약정을 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내 M&A에서는 통상적으로 매매예정가액의 약 5~10% 정도를 매수희망자로 하여금 미리 납부하도록 설계한다.

이 금액은 딜의 규모에 따라 만만치 않은 액수가 되기도 한다. 실례로 산업은행이 2008년 매각을 시도하였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화 컨소시엄의 매수예정가가 6조3000억원이었으며, 이행보증금은 3150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인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딜이 약 5000억원 내외의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이행보증금은 통상적인 비율을 따르면 250억~5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다만 매각 측에서는 이행보증금 비율을 좀 더 높게 설정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협을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EC의 승인 등 여러 절차들을 밟는다면, 딜 클로징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우협 대상자로 하여금 딜 클로징까지 강제성을 두기를 원한다는 의미다. 다만 인수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규모가 에어인천 98억원, 에어프레미아 531억원, 이스타항공 231억원 등에 불과하다.

결국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PEF)들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가 최대주주며, 현재 MBK와 손을 잡은 상태다.

한 시장 관계자는 "매각 측 입장에서는 딜 클로징까지 최소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기업결합의 선결 조건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인 만큼 인수자에게 강제성을 부여하고 싶어한다"며 "이행 보증금을 높이면 강제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이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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