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 나성훈 일가, 티웨이홀딩스 매각으로 얼마 챙겼나 티웨이항공 매각시 600억 수준…홀딩스 매각으로 1500억 이상 수령 가능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06 07:09:1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협상에서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사진) 일가는 티웨이홀딩스 매각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나 부회장 일가의 요청으로 인수 대상을 티웨이홀딩스로 바꿨다.가격 조건에 대한 이견보다 매각 대상에 대한 협의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나 부회장 일가는 티웨이홀딩스 매각에 대한 배수진을 쳤던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줄다리기…이유는 티웨이홀딩스 매각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 측에선 전혀 다른 협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매각 대상을 티웨이항공이 아닌 티웨이홀딩스로 제시한 것이다. 이때부처 양측간 협상은 소강기로 접어들었고 대명소노그룹은 주주제안 및 여론전을 펼치며 예림당 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홀딩스는 예림당의 자회사로 티웨이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사업은 콘크리트파일제조 및 판매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사실상 티웨이항공 지분이 없다면 기업가치가 높지 않는 법인이었다.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선 불필요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옥상옥 지배구조를 떠안을 이유가 없었다. 항공업 진출을 위해 필요한 경영권은 티웨이항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부회장 측 입장이 완강해 결국 대명소노그룹이 한발 물러서며 협상이 타결됐다.
◇나성훈 부회장 일가, 티웨이홀딩스 매각으로 2배 넘게 이익
나 부회장 일가가 티웨이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친 것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각할 경우 나 부회장 일가가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600억원 남짓이지만 티웨이홀딩스를 매각하며 두배가 넘는 1528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나 부회장 입장에선 티웨이항공을 매각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많지 않다. ‘나성훈-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상 티웨이항공 매각 대금을 나 부회장 일가가 손에 쥐려면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 등 두 단계에 걸쳐 현금배당을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매각대금을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 소액주주들과 나눠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 측이 합의한 경영권 지분 매각대금은 총 2500억원이다.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사고파는 거래였던 만큼 티웨이홀딩스가 아닌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매했더라도 금액은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나 부회장 측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각했을 경우 2500억원의 티웨이항공 매각대금이 모두 티웨이홀딩스로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이 가운데 예림당이 배당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금은 총 1078억원에 그친다. 지분율 대로 배당을 받는다고 가정할 대 지분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보유한 예림당이 996억원, 지분 3.27%를 가진 나 부회장이 82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예림당으로 올려진 매각대금도 모두 나 부회장 일가가 수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림당 최대주주인 나 부회장은 티웨이홀딩스에서 올려진 배당금을 다시 그대로 배당한다고 할 때 지분율 41.1%에 해당하는 409억원만 수령할 수 있다. 이어 예림당 보유 지분율에 따라 김순례 63억원, 나도연 31억원, 예림문고 37억원을 각각 수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티웨이항공을 매각했다면 나 부회장 일가가 최종적으로 손에 쥘 수 있는 배당금은 62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각대금 전부를 현금배당한다고 가정할 때다. 여기에서 배당소득세 등을 제외할 경우 실제 나 부회장 일가가 수령할 수 있는 자금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 거래방식대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나 부회장 일가가 수령할 수 있는 자금은 크게 늘어난다.
우선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던 나 부회장은 이번 거래로 174억원을 바로 수령하게 된다. 또 나춘호 예림당 회장은 11억원, 황정현 9억원을 각각 수령한다. 또 예림당으로 유입되는 매각대금은 2124억원이다.
예림당이 매각대듬으로 배당에 나서면 나 부회장은 873억원, 예림문고 79억원, 김순례 134억원, 나도연 67억원 등으로 각각 수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나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수령할 수 있는 매각대금은 총 1528억원으로 늘어난다. 세금 등을 제외하더라도 티웨이항공 지분 매각과 비교해 두배 이상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화그룹, 미국 대관조직 '컨트롤타워' 만든다
- [이해진의 복귀, 네이버의 큰 그림]포시마크로 보여준 '빅딜' 성과…글로벌 기업 '한발짝'
- [유증&디테일]셀리드, 최대주주 재원 마련 방안 '지분 매도'
- [대진첨단소재 줌인]줄어든 공모자금, 미국 공장에 90% 투입
- [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원익머트리얼즈·QnC의 흑자, 재고 감축 전략 통했다
- [Red & Blue]후공정 포트폴리오 확대한 ISC "하반기 추가 M&A"
- [Red & Blue]스피어, 특수합금 신사업 모멘텀 부각
- [thebell interview/고피자는 지금]임재원 대표 “인도 흑자전환 목표로 한식 브랜드 론칭”
- [Company Watch]한창, 애물단지 한주케미칼 매각 '눈앞'
- [AACR 2025]미국 클리아랩 인수하는 딥바이오 '매출 다변화' 예고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위아, 관세전쟁 여파 수익성 하락
- [GM·르노·KGM 생존기]KGM, 가동률 저하 묘수 '수출'
- [감액배당 리포트]티웨이항공, 예림당이 일구고 대명소노가 챙길 '3000억'
- [GM·르노·KGM 생존기]KGM, 여전한 과제 '재무 개선'....회사채 시장 복귀 목표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유코카캐리어스, 현대차 물량 업고 첫 대기업 등극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