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지금]'현명한 성장' 이끈 커머스 사업 전략②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 집중…침체기에도 연평균 61% 성장 동력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24 07:49:49
[편집자주]
설립 12년차를 맞은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최근 브랜드 마케팅 시장은 단순 대행에서 온라인 직접 판매(D2C)와 브랜드 빌딩으로 진화하고 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역시 미디어 커머스와 초기 기업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몸집을 키웠다. 더벨은 상장을 준비 중인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0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 커머스 부문은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체급’을 단숨에 끌어올린 주요 사업이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구축한 첫 5년 동안 회사의 기반을 닦은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액이 성장했다. 2010년대 중반 등장한 미디어 커머스 기업들과 비슷한 성장 경로다.차이가 나는 부분은 성장 방식이다. 비용을 감수하고 드라이브를 걸었던 타 업체들과 달리, 투자유치 없이 자체 현금흐름에 따른 안정적인 성장을 택했다. 사업 전개 과정에서도 핵심 제품에 집중했다. 덕분에 '닥터피엘' '누잠' 등 초기 브랜드들이 현재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구조 유지한 ‘현명한 성장’ 전략…12년 연속 흑자 성장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지난 12년간의 회사 경영을 ‘현명한 성장(Growing Wisely)’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적 증가세를 놓고 보면 어울리지 않는 말에 가깝다. 2014년 6억원 안팎이던 매출액은 지난 2023년 641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60%에 달한다.
물론 앞서 미디어 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은 기업과 비교하면 이런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다. 지난해 상장한 에이피알의 경우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40%에 달한다. 이미 2018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피알 이외에도 블랭크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다수 기업들이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높은 판관비를 감수하는 공격적 확장 전략을 선보였다.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한 사례도 있었던 반면, 적자 구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도 상당하다.
미디어 커머스 산업에서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앞선 기업들과 달리 흑자를 유지하며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 12년 동안 외부 투자유치 역시 진행하지 않았다. 현금흐름을 중시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 지난 12년 동안 매해 흑자를 기록했다.
와이즈플래닛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중시하기 때문에 신규 사업을 과감하게 진행하더라도 효율성이나 이익률 평가를 일일 단위로 확인하고 있다”며 “신규 제품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낮거나, 시장 상황이 어렵다면 마케팅 규모를 줄이고 솔루션을 찾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닥터피엘·누잠’ 핵심 브랜드 집중 육성…아이레놀 등 향후 성장세 기대
실제 커머스 부문의 브랜드 가짓수도 많은 편이 아니다. 초기 성장을 이끌었던 브랜드들이 여전히 주력을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일부 신규 제품들이 추가된 형태다. △닥터피엘 필터 샤워기 △뷰티 브랜드 ‘아이레놀’ △매트리스 브랜드 ‘누잠’ △소형 가전 브랜드 ‘시티파이’ 등 4개가 주력이다.
회사는 2018년 자회사 와이즈미디어커머스를 설립하고 같은 해 7월 ‘닥터피엘’ 브랜드 샤워기를 선보였다. 이듬해 브랜드 연매출 17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700만개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지고 있다. 누잠 역시 토퍼, 매트리스, 베개 등으로 신규 라인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현재 커머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들이다.
아이레놀과 시티파이는 향후 확장을 기대하는 브랜드다. 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빠른 가운데 하이브리드 코스메틱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가져가고 있다. 와이즈플래닛 관계자는 “하나의 제품이 하나의 문제를 명확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브랜드 발굴 전략”이라며 “아이레놀 아이크림은 다크서클을 해결한다는 콘셉트에 톤 보정 효과를 더한 기능성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티파이는 1인 가전을 표방하고 있다. 소형 스타일러 건조기 ‘스타일랩’, 두피케어 드라이어 ‘스칼프랩’ 등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 제품들도 탐색 중”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해외 제조사와 협의 및 개발을 거쳐 출시한 것이 시티파이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마케팅 역량을 통해 키우는 것이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핵심 역량”이라며 “마케팅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투자 사업을 모두 진행하고 있지만, 본질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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