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풀무원, 중국 사업 건기식→식품 재편 박차 풀무원건강생활 충칭 법인, 국내 신설 회사에 처분 뒤 최종 매각
안준호 기자공개 2025-05-07 11:08:1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 성장으로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한 풀무원이 계열 포트폴리오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 풀무원건강생활 중국 충칭법인 매각을 완료했다. 대신 식품사업 중심으로 중국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건강생활은 중국 충칭법인 푸메이뚜어러훠(중국)유한공사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자는 현지 기업이며 매각액은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 2012년 충칭법인을 설립했다.
풀무원은 2010년대 전후 중국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충칭 법인은 북경, 상해법인과 함께 3대 거점 중 하나로 꼽혔다. 2012년 당시 약 200억원을 들여 1만여평 부지에 공장도 완공했다. 주력 건강기능식품과 스킨케어 제품이었다. 이후 방문판매에 해당하는 ‘직소판매’ 영업 허가도 취득했다.
다만 성장세가 이어진 식품 분야와 달리 건기식 시장에선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 특히 방문판매 위주로 사업을 전개했던 스킨케어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주요 도시에 전면 봉쇄가 이뤄지며 타격이 컸다. 당시 스킨케어 사업은 철수하고 나머지 부문은 풀무원식품 현지 법인인 푸메이뚜어식품에 통합했다.
당시 충칭 법인 자체는 남겼지만 사업 정리를 위한 준비는 계속 진행했다. 지난해 초엔 국내에 신규 법인 포미다건강생활을 설립했고, 충칭법인 지분 100%를 65억1000만원에 채권채무 상계하여 처분했다. 이후 포미다건강생활 지분 100%는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이번 매각도 포미다건강생활을 중국 현지 기업에 넘기는 형태로 이뤄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지 법인 정리 과정에서 절차상 필요에 의해 한국에 신설 법인을 세운 뒤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며 "충칭 법인 주요 사업이던 건기식과 스킨케어 부문은 이미 2022년 영업을 중단하고 매각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오랜 기간 해외 지역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등에 도전장을 던졌다. 진출 시기가 가장 빨랐던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 1991년 현지법인(PULMUONE U.S.A.)를 설립했다. 현재는 제품 대부분을 현지 생산하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사업은 진출 10여년 만인 지난 2020년 흑자를 기록했다. 파스타와 두부 등 식품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중이다. 중국 지역 영업수익은 2023년 816억원에서 지난해 889억원으로 약 8.9% 성장했다. 회사 측은 “파스타 판매 정상화 및 신제품 출시로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3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여타 부문 실적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식품 제조유통과 식품서비스 유통 사업이 큰 폭으로 호전되며 최초로 3조원대 매출을 거뒀다. 2023년 대비 증가율은 해외식품(13.1%), 식품서비스(19.5%) 모두 두 자릿수를 보였다.
해외 부문이 성장 구간에 접어든 만큼 향후 중국 지역에서도 식품 제조와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건강생활 충칭법인 매각은 현지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건기식 사업 등의 전개가 어려워지며 추진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진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진첨단소재 줌인]1차 락업 물량 보호예수 해제, 공모가 '유지'
- [나우로보틱스 줌인]상장 승인 프리패스 원동력 '글로벌사 ODM 계약'
- [대진첨단소재 줌인]미국 ESS 이어 영국·독일 가전업체 '러브콜'
- [i-point]신성이엔지, 산불 피해 청송군에 기부금 전달
- [i-point]아이티센코어, 세아제강지주 준법경영시스템 구축
- '자본잠식' 해소 효성화학, 비주력사업 매각 이어간다
- '흑자전환' 세아베스틸지주, 항공방산소재 '효자' 등극
- 오일뱅크 빠졌지만…HD현대 배당재원 '조선·전력기기'
- 두산밥캣, 건설기계 불황에도 분기배당 이행
- [GM·르노·KGM 생존기]KGM, 가동률 저하 묘수 '수출'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3조 클럽' 풀무원, 중국 사업 건기식→식품 재편 박차
- [레페리는 지금]'뷰티 마케팅' 특화된 MCN, 1호 상장사례 만들까
- 엘디카본, 당진 공장 준공…상장 '몸만들기' 시동
- [Policy Radar]조기 대선發 정산 규제 리스크…유통업계 ‘긴장 고조’
- 뉴키즈온, 주총 문턱 넘을 묘수는
- [thebell note]K패션 '일본행'의 명암
- [GFFG 2.0 점검]브랜딩 핵심 IP, 커머스 사업으로 실적 공헌
- 더핑크퐁컴퍼니, 일본 진출 '박차' 배경은
- [GFFG 2.0 점검]'도넛 본토' 미국 진출, 어떤 준비 거쳤나
- [GFFG 2.0 점검]유통망 개선과 비용 효율화, 턴어라운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