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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페리는 지금]기업가치 산정 '고차방정식', 성장성 인정받을까③상장사 찾기 어려운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즈니스…레뷰코퍼레이션 등 유사

안준호 기자공개 2025-05-08 09:31:47

[편집자주]

뷰티 디지털 마케팅에 특화된 MCN 기업 레페리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한국 화장품 산업 성장성에 대한 주목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상장 시기는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특화 영역을 바탕으로 흑자 구조를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레페리의 현황과 IPO 전망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뷰코퍼레이션은 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서 출발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뷰티 특화 마케팅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분류를 따지면 디지털 마케팅에 속하지만 업태는 기존 회사들과 차이가 있다. 흑자 구조라는 점에서 여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과도 결이 다르다.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상장 과정에서도 비교군을 고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반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있고, 주요 시장이 뷰티 분야라는 점에선 레뷰코퍼레이션과 유사하다. 당시 공모 과정에서 비교군 선정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경영구조·수익성 우려 사전 차단…남은 기간 실적 성장 과제

레페리는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뷰티 마케팅 부문에 특화된 네트워크를 갖췄고, 흑자 실적도 유지하고 있는 회사였기에 복수 증권사들이 수임 경쟁을 벌였다.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 기업들의 상장 경험이 풍부한 신한증권이 최종 파트너로 선임됐다. 현재로선 연내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인플루언서 혹은 크레이터 네트워크 기반의 MCN 기업이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 처음 사례는 아니다. 이미 지난 2021년 레페리 모회사이기도 했던 트레져헌터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1세대 MCN에 속하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2023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상장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MCN 업체 기업공개(IPO)에서 주로 문제로 지목됐던 것은 수익성이다. 트레져헌터의 경우 적자 상태에서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추진했다. 사전 평가 과정에선 ‘A, 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지만, 이후 예심 진행 도중 청구를 철회했다. 경영 투명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누적된 적자 역시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됐다.

레페리의 경우 경영 구조나 실적 측면에선 이전 사례들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적자 상태의 모회사였던 트레져헌터는 작년 말 지분 매각을 통해 3대 주주로 물러났다. 일찌감치 이사회 산하 기관으로 상임경영이사회 체제를 구축해 경영 구조도 일신했다. 예비심사에 대응할 준비는 상당 부분 마련한 상태다.

단 실제 공모에 돌입할 경우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방 산업인 K뷰티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 기반의 마케팅·커머스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상장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직까진 실적 수준이 예상 시가총액에 비하면 크지 않은 것도 허들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레페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28억원이다. 만약 1500억~2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삼는다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50배 이상의 배수를 적용해야 한다. 물론 실제 예심 통과 후 실제 도전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남은 기간 보다 큰 성장을 이뤄낸다면 공모 시기엔 보다 낮은 수준의 배수를 적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비교군 찾기 힘든 인플루언서 비즈니스…레뷰코퍼레이션 유사성 주목

공모 과정에서 유사한 사례로 꼽힐 수 있는 기업은 지난 2023년 상장한 레뷰코퍼레이션이다.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케팅을 위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존재하지 않다 보니 이커머스 분야 플랫폼 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레뷰코퍼레이션 비교군에 포함된 곳은 디어유, 커넥트웨이브, 실리콘투다. 모두 전통적인 미디어 마케팅사는 아니다. 인플루언서 지적재산권(IP) 활용 플랫폼이거나 마케팅 플랫폼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피어그룹(peer group)에 뽑혔다. 세 곳의 평균 PER 32.61배를 직전 12개월 지배주주 순이익에 반영해 최대 1448억원의 시가총액에 도전했다.

레뷰코퍼레이션 공모는 흥행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당시에도 피어 그룹에 대해선 의문을 가지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시장 관계자는 “상장된 디지털 마케팅 회사들이 1곳 정도는 포함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부 제외되었던 사례”라며 “공모 당시 다소 고평가되었다고 보고 확약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레페리가 공모를 진행할 경우 동일한 지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레뷰코퍼레이션의 경우 현재 주가는 1만3000원선으로 공모 당시 시총에 못 미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IPO 시장 관계자는 “광고, 마케팅 시장의 진화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이고, 그런 점에서 레뷰코퍼레이션과 비슷한 사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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