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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네트워크 보안' 지니언스, 공공기관 수요 기대감지난해 최대 실적, 외국인 보유지분율 26%대 '눈길'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5 09:40:2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지니언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주가에 해당합니다. 연중 저점(9620원)과 비교하면 수직 상승한 셈입니다.

보안 수요의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해외 수요 확대와 정부의 제로 트러스트 정책 강화 속에 관련 보안 전문 기업 지니언스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제로 트러스트란 사용자가 접속할 때마다 매번 보안성을 검증하는 보안 방식입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 도입을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지니언스의 성장세는 이미 가시화됐습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죠. 매출액은 49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28억원) 대비 15%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98억원을 기록했네요. 전년 같은 기간 64억원에 비해 52% 증가한 수치입니다.

자료=네이버증권

지니언스가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미국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매수 소식이 알려진 이후입니다. 연초 모건스탠리는 공시를 통해 지니언스 주식 5%를 사들였다고 밝혔죠. 이튿날 거래량은 185만주로 급등했습니다. 직전 3주 동안에는 1만주 내외가 거래됐으니 수급에 뚜렷한 변화가 생긴 겁니다.

거래 흐름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가장 눈에 띄네요. 외국인 투자자는 모건스탠리의 투자 이전에도 20%를 상회하는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지니언스에 대한 해외 기관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Industry & Event

지니언스는 2005년 '지니네트웍스 주식회사'로 출발한 기업입니다. 2017년 3월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꿨고 동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네트워크 보안 분야를 주 활동 무대로 삼았고 설립 초기부터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주로 보안과 관련된 제품을 개발·판매해 수익을 올립니다. 지난해 자체 상품인 △Genian NAC △Genian EDR △Genian GPI 등을 통해 414억원의 매출을 냈죠. 전체 매출액(496억원)의 83%가 해당 부문에서 나온 셈입니다.

주력 제품은 NAC로 네트워크 접근을 통제하는 보안 시스템입니다. 내부망에 접속하는 모든 사용자와 기기를 확인해 허용 여부를 판단하는 출입 통제소 같은 역할을 하죠. PC나 스마트폰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NAC를 거쳐야 하고 보안 상태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접속이 차단되는 식입니다.

지니언스의 실적 성장은 보안 제품의 고른 매출 증가와 시장 다변화에 따른 결과입니다. 주력 제품인 NAC 솔루션은 공공 부문을 넘어 민간 영역으로 확산돼 실적을 뒷받침했고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대응(EDR) 솔루션 역시 지자체와 금융권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됐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NAC와 EDR, 제로트러스트 기반 솔루션(ZTNA)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동 등에서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수출 총액은 전년 9억원 수준에서 13억원으로 45% 늘었네요.

◇Market View

지니언스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은 꾸준한 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약 10건 정도의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올해는 2건의 보고서가 발행됐는데요. 이중 한국IR협의회가 지난 1월 발행한 보고서가 눈에 띕니다. 이새롬 연구원이 "국내 보안시장 압도적 1등을 넘어 중동, 북미 성과 가시화"라는 제목으로 작성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니언스가 올해 국내 NAC와 EDR 시장에서 확보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현지 정부· 대기업들이 국내 보안 솔루션을 선호하고 있다"며 "지니언스의 NAC와 ZTNA 솔루션은 온프레미스(On-Premise)와 클라우드 방식을 모두 지원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미국 보안 시스템을 이용했던 중동 기업들이 대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한국의 지니언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온프레미스는 모든 서버와 데이터를 회사 내부에 두는 방식입니다. 반면 클라우드는 외부 서버에 저장하는 구조입니다. 고객사의 보안 수준이나 운영 환경에 따라 선호가 갈립니다.

또 그는 “EDR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025년에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2026년 공공부문 제로 트러스트 보안 도입 의무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주목했습니다.

◇Keyman & Comment

지니언스의 키맨은 이동범 대표입니다. 이 대표는 20년 전 회사를 창업한 이래 계속 대표로 지니언스를 이끌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영뿐만 아니라 NAC·EDR 등의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죠.

이 대표의 지분율은 공고한 편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30%의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산하면 39% 정도의 지분율입니다.


더벨은 이날 지니언스의 IR 담당자로부터 지난해 실적에 대한 코멘트와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분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본격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매출 비중은 미국이 가장 높았고 고객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중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도 NAC가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지만 수출 부문의 성장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지난해 20여 곳의 해외 기관 투자자를 만났는데, 한국 보안 기업들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해외 인덱스 펀드들이 동북아 지역 보안주 비중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지니언스는 '관세 무풍 지대'라고 말하곤 한다"며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어 관세에 따른 위험 부담은 적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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