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아성다이소, 배당 재개…지배구조 재편 효과 본격화2016년 이후 7년만…중간·결산배당 총 600억 단행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24 07:53:35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7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중간배당과 연말배당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배구조 재편 효과를 본격화하기 위해 배당정책에도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성다이소는 2023년말 2대주주인 다이소산교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인 아성HMP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23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2024년 5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으로 200억원을 지급한 데 이어,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통해 연말배당으로 400억원을 추가로 확정했다. 총 배당금은 60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9.39% 수준이다. 배당 기준 주식 수는 42만3500주로, 주당 배당금은 중간 4만7230원, 연말 9만4452원이다.
아성다이소는 2016년 이후 배당을 멈췄었다. 7년만에 배당을 재개한 데다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으로 2회에 걸쳐 배당을 지급한 것도 이례적이다. 또한 규모면에서도 600억원은 이전 배당규모 대비 월등히 많은 수치다.

아성다이소의 최근 20년(2005~2024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05~2013년까지 배당을 실시한 내역은 없다. 2014년 처음으로 150억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배당성향은 31.9%였다. 2013년 15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2014년 470억원으로 급증하며 배당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150억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다만 2016년 이후 2023년까지는 배당을 멈췄다. 이 시기에도 아성다이소의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던 점에 비춰보면 실적보다는 지배구조 재편과 연관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아성다이소의 2대주주가 엑시트하며 '아성-아성HMP-아성다이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됐다.
아성다이소는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1992년 아성산업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2001년 일본에서 100엔샵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산교로부터 약 4억엔을 투자받으며 사명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지분 투자 이후에도 다이소산교의 경영참여 행보가 없었으나 2010년대에 접어들며 아성다이소가 급성장하며 다이소산교가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23년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전액 매입해 아성HMP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다이소산교 지분 34.2%를 매입해 이익소각하며 아성HMP의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76%로 뛰었다. 박정부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100%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4년 배당을 실시한 것은 맞지만 실시 배경에 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당 규모가 과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024년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3조9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12억원으로 41.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094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아성다이소의 2024년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조521억원으로 확대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 [비상장사 재무분석]본아이에프, 외형 키우며 줄어든 현금곳간
- [퍼포먼스&스톡]아모레퍼시픽, 호실적에도 조정…글로벌 성장 '유효'
- [지앤푸드는 지금]오너가 지배력 확고, 배당성향 확대 지속될까
- [IR Briefing]'실적 고공행진' 에이피알, 연간 목표 초과달성 자신감
- [지앤푸드는 지금]계열 리스크 일단락…비상장사 관리 숙제 여전
- [지앤푸드는 지금]홍경호 대표체제 복귀, 수익성 관리 방점
- [지앤푸드는 지금]'오븐구이'로 성장한 20년, 신사업 전환점 맞나
- 롯데, AI·글로벌 공략 박차…“신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 [Policy Radar]K-OTT 글로벌화 선행조건, 토종 플랫폼 경쟁력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