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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의 투자성과]SK하이닉스 RSU 효과…하영구 전 의장 '일석이조'2021년 RSU 도입 후 200주 지급 시작…임기 만료 시점 주식가치 4억 훌쩍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08 08:14:56

[편집자주]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기업의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이사회에 합류해 재직하는 동안 몸담은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임기를 마친 지금 그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의 그간 투자 성과를 측정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09시3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수년새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0년대만 해도 10만원에 채 못 미쳤던 주가는 이후 급락을 거듭하며 지난해 초 15만원대를 뛰어넘었고 같은해 7월 24만원대를 넘나들었다. SK하이닉스는 4년 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에게 주식을 지급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말 만 6년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난 사외이사의 현금화 타이밍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9년 SK하이닉스 사외이사로 기용된 하영구 블랙스톤어드바이저스코리아 대표 회장(사진)은 2021년 5월 회사 주식 200주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많게는 720주(2022년), 적게는 467주(2024년)를 수령했다. 하 전 사외이사가 지난달 말 임기를 마칠 때 하 전 사외이사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은 총 2053주, 임기 종료일 종가를 기준으로 그의 주식 가치를 현금 가치로 산정하면 약 4억2500만원 수준이다.

주식을 미리 정한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자사주를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이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정한 보수한도 내 이사회가 미리 정한 양의 주식을 받는다. 하 전 사외이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외이사 보수로만 매년 평균 1억2500만원을 받았는데, 보수 절반 가량을 주식으로 받고 그 주식 가치가 올라 4년치 보수에 육박하게 된 셈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작년 한해 가파르게 올랐다. 2020년까지만 해도 대개 10만원 밑에서 거래됐는데 지난해 7월 24만원대까지 뛰었다. 하 사외이사가 지난달 말 사외이사 임기를 마치고 해당 주식을 매각했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일정 재직 기간과 요건 등을 충족해야 매도할 수 있는 통상의 요건 등을 감안하면 하 전 사외이사가 여전히 주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소폭 빠진 상태다.

하 전 사외이사 외 다른 사외이사 역시 꾸준히 주식을 받아 주가 상승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이든 RSU든 사외이사로 하여금 주가 상승이 자기 인센티브 규모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라는 점을 인식케 하는 점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사외이사 개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기업 이사회 활동에 대한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RSU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상장사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크래프톤이 2022년 RSU 제도를 도입했고 하이브가 지난해 10월 RSU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주식 지급 시점과 비교해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사외이사 보수 일부를 주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이사회가 주가 상승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 안팎에 던질 수 있고 기업 이해관계자 이익을 일치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만 6년간의 SK하이닉스 사외이사 임기를 마친 하영구 사외이사는 40년 넘게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1953년생인 그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했고 이후 30여년 간 씨티그룹에 몸담으며 기획부와 자금부 IB 사업부 등을 거쳤다. 한국인 최초로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2001년에는 한미은행장으로 선임, 국내 첫 40대 행장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04년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통합은행장을 맡았고 연임을 거쳐 2014년 10월가지 행장으로 일했다. 은행장을 물러난 이후에는 3년간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은행연합회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김앤장 벌류사무소 고문에 이름을 올려놓고 2019년부터 2022년까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SK하이닉스 이사회에서는 2021년 3월 말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해당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보수 인상 건과 함께 주식을 처음으로 지급하는 안건 등이 논의됐다. 하 사외이사는 해당 이사회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 SK하이닉스가 RSU 제도 도입을 위한 첫 발을 떼는 데 일조했다. 하 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6년 간 매년 출석률 100%를 기록, 특정 안건에 단독으로 반대표를 행사한 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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