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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삼양라운드스퀘어, 416억 지분 매입 '보유 현금' 활용①지주사 대표 교체 이어 오너 지분 활용 지배력 확대, 부동산 처분 자금 '쏠쏠'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08 09:27:2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의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지주사 체제 재정비에 착수했다. 오너인 김정수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삼양식품 지분 일부를 지주사에 매각하며 지배구조 손질에 나선 것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삼양식품의 호실적이 실적에 반영되고 투자부동산까지 처분하면서 내부 자금만으로 지배력 강화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보유 현금을 활용해 오너가 직접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중심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김정수 부회장 보유 지분 장외 거래 진행, 이사회 '결단'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4만2362주(지분율 0.56%)를 5월 30일까지 장외에서 취득할 계획이다. 취득가는 4월 29일 종가인 98만2000원으로 설정됐다. 총 거래 금액은 약 416억원 규모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삼양식품 보유 지분율은 소폭 오르지만 주요 주주 구도에는 영향이 없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최소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작년 말 기준 삼양식품 지분 34.92%를 보유하며 이미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분 매입은 지주사 중심의 소유 구조를 보다 명료하게 정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김정수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재무 전문가인 장석훈 대표가 선임된 데 이어 이뤄진 후속 조치로도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최고경영자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전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주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책임경영 기반을 정비했다. 삼양식품이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중심의 지배 구조를 정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추진된 것으로 지주사가 수립한 지배구조 강화 및 투명성 제고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번 지분 매입 거래에 보유 현금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현금성 자산 589억원에 단기금융상품 347억원을 더해 총 937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거래 이후에도 충분한 현금 여력을 유지할 수 있어 외부 차입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 지분법 손익 '매출'로 인식, 투자 부동산 처분해 현금 확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유동성이 풍부한 것은 삼양식품의 호실적과 궤를 같이 한다. 일단 지주사이기 때문에 배당금과 상표권 수익 등을 자회사로부터 수취한다. 작년에 삼양식품이 삼양라운드스퀘어에 올린 배당금은 68억3952만원, 상표권 수익은 61억1218만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약 62.5%, 98.3%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삼양식품의 지분법 손익을 매출로 계상하고 있다. 작년 삼양식품의 지분법 손익이 971억8013만원이 발생했는데 '기타 원천으로부터의 수익'으로 잡아 매출로 반영하고 있다. 작년 별도 기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매출은 1056억원 규모다. 484억원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회계상 이익이 반영되는 구조인 셈이다.

현금성 자산도 2023년 대비 210% 증가한 589억3388만원이다. 작년에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주요 주주인 김정수 부회장(32%)과 전인장 전 회장(15.9%), 전병우 상무(24.2%) 등 주주 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30억원대 배당금 지출이 있었다.

현금 유출 규모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투자 부동산 매각금이 포함되면서 현금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하나은행 차입시(약 395억원) 담보로 제공됐던 장부가 240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이 있었는데 2024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단기차입금도 상환하고 김정수 부회장의 지분 매입 여력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현금을 활용해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라며 "주식을 개인 보유 형태보다는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것이 기업 지배력의 안정적 운영과 경영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 아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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