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주요 배당재원으로 조선, 전력기기 계열사가 떠올랐다. 그동안 주요 현금창출원이던 HD현대오일뱅크가 배당 중단을 선언했지만 호황기에 올라탄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등의 배당이 HD현대 수익원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는 이를 바탕으로 고배당 및 분기배당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29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배당으로 주당 900원, 배당총액 636억원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배당금과 동일한 규모다. 회사는 2023년부터 실시한 분기배당을 이어가는 한편 연간 배당성향(별도 기준) 7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분기 배당금의 주요 재원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등으로부터 올라온 배당금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HD현대의 주요 자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일렉트릭은 각 사업영역인 조선업과 전력기기 사업의 호황으로 최근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만 놓고 봤을 때 HD현대일렉트릭은 21.5%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HD현대 산하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12.7%)과 HD현대마린솔루션(17.1%) 등 조선 자회사도 두자릿수대 영업이익률에 도달했다.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하기 시작한 이들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한 적극적인 배당에 돌입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옛 현대중공업 시절을 포함, 2013년을 끝으로 집행하지 않던 배당을 올해 재개했다. 지난해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분기배당 도입을 선언했다.

이들 회사 중 HD현대마린솔루션의 목표 배당성향이 50~70%로 가장 높고 HD현대일렉트릭은 30%를 목표 배당성향으로 제시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포함한 주주환원율 30% 도달을 목표로 한다.

이들 3사가 본격적인 밸류업에 돌입하며 HD현대는 줄어들 수 있었던 배당금수익을 정상적으로 채웠다. HD현대 핵심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순손실로 인해 올해 배당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동안 주당 2000원 내외(배당총액 기준 약 3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배당으로 집행하던 HD현대오일뱅크가 배당을 중단하면 그만큼 HD현대의 배당금수익도 줄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HD현대의 HD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4%에 이른다.

그러나 조선, 전력기기 자회사들이 배당을 재개하거나 배당금을 늘리면서 HD현대의 1분기 배당금수익은 전년 대비 크게 줄지 않았다. HD현대의 올해 1분기 배당금수익은 2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배당금수익(2547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궁훈 HD현대 재무지원부문장(전무)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정유부문에서 올라오는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 반대로 HD현대일렉트릭이나 조선 부문에서 충분히 만회했다"며 "HD현대의 배당 계획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