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후공정 포트폴리오 확대한 ISC "하반기 추가 M&A"아이세미·테크드림 인수…HBM 테스터 신사업 추진
김혜란 기자공개 2025-05-09 08:57:3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0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반도체 테스트 설루션 기업 아이에스시(ISC)의 주가흐름을 보면 지난해엔 장중 11만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다가 지금은 4~5만원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지난달 30일에도 4만9950원 수준의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최근 대표이사 변경, 신사업 진출, M&A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을 위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실제로 밸류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Industry & Event
ISC는 최근 반도체 후공정 장비사인 아이세미와 인쇄회로기판(PCB) 공급업체 테크드림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는 관계사인 SK엔펄스의 자회사입니다.
ISC는 2023년 7월 SKC에 인수됐고요. 이후 SK그룹은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 일환 차원에서 반도체 후공정 포트폴리오를 ISC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예고해왔던 M&A의 구체적인 내용을 드디어 발표한 것입니다.
지난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ISC는 내년까지 두 개 사업부와 기업을 인수하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세미와 테크드림 인수는 예고된 딜이었습니다.
이번에 ISC는 아이세미 지분 100%를 약 293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아이세미는 SKC 자회사 SK엔펄스가 지난해 반도체 후공정 장비·부품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입니다. 아이세미는 번인 테스터와 AI 가속기 검사에 쓰이는 모듈 테스터, 반도체 이송장비인 EFEM(Equipment Front End Module) 사업, 고대역폭메모리(HBM) 세정 케미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테크드림 지분 100%도 120억원에 취득했습니다. 테크드림은 후공정 검사장비용 메모리 모듈 PCB 기판 주력입니다.
두 딜 모두 이달 30일 종결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신성장 동력 확보, 스케일업을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두 회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약 5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오는 6월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돼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 기여도가 발생할 예정입니다.
◇Market View
ISC는 반도체용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인데요. 이번에 후공정 장비 사업까지 진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AI 반도체와 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의 후공정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쳐 이 같은 M&A를 추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 1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317억원, 영업이익은 18.3% 줄어든 70억원이었습니다. 일부 글로벌 고객사의 매출 이월, 메모리 업황 부진 영향이었다고 하는데요. 실적은 주춤했으나 M&A 소식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 것은 긍정적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인수한 사업부문과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외형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 회사가 추가적인 M&A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존합니다.
◇Keyman & Comments
ISC 대표이사는 유지한 SKC 경영지원부문장(CFO)입니다. 그는 지난 3월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SKC 재무통인 만큼 이번 M&A를 주도하고 계열사 간 조율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인수 후 통합(PMI)를 통해 ISC의 밸류업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요?
ISC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아이세미의 테스터를 HBM에 적용할 수 있게 함께 개발 중"이라며 "ISC의 기존 사업 영역은 부품 쪽이지만 테스터는 장비, 세정케미컬은 소재라 부품을 넘어 소재와 장비 사업까지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도체 후공정 분야 기업을 물색하며 추가적인 M&A를 검토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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