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진첨단소재는 낮은 공모가 탓에 공모자금 축소도 감수해야 했다. 최초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320억원을 넘겼던 공모자금은 확정 공모가(9000원) 기준 260억원대로 줄었다.

줄어든 공모자금은 90% 이상 미국 공장 건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자금 규모에 상관없이 제때에 미국 생산기지를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장기 사활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는 판단엔 변함이 없다.

대진첨단소재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순수입금은 약 265억원이다.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1만900원) 기준 예상 순수입금은 약 321억원이었으나 공모가 하향 조정으로 실제 유입 자금은 56억원 가량 줄었다.

공모자금 규모를 낮춰 잡게 됐지만 시설자금으로 투입할 자금 비중은 여전히 90% 이상이다. 순수입금 265억원 중 243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우선 배정했다.


시설자금은 대부분 신사업과 캐파 증설을 위한 자금이다. 특히 성장 시나리오의 열쇠라고 볼 수 있는 북미 신공장 건설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대진첨단소재는 국내 최대 쎌 메이커를 주력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해당 고객사와 함께 2021년에 북미에 동반 진출해 급성장을 이뤘다. 해당 고객사의 밸류체인에 어느 정도로 깊숙이 침투하느냐가 대진첨단소재의 중장기 성장성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진첨단소재가 기존 보유 중인 미국 미시건주 트로이 1공장 역시 해당 고객사와의 미국 동반 진출 과정에서 구축한 생산기지다. 여기서 생산되는 물량이 대진첨단소재 전체 생산량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법인 '대진첨단소재 USA(Daejin Advanced Materials USA INC.)'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손자회사 ‘DAEJIN M SOLUTIONS LLC’가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배경이다.

대진첨단소재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북미 현지에 공장을 추가 건설함으로써 고객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빠르게 편입할 계획이다. 추가 공장 건설은 미국 남부 공략에 초점 맞춰져 있다. 공사를 진행 중인 테네시(2공장)와 조지아(3공장) 지역은 주력 고객사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가 미국 현지에 추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지역과 인접해 있는 곳이다.

테네시 2공장엔 공모자금의 과반인 146억원을 할당했다. 미국법인(대진첨단소재 USA)의 100% 자회사인 대진첨단소재솔루션즈 테네시법인(DAEJIN ADVANCED MATERIALS SOLUTIONS LLC-TN)이 진행하는 공사다. 테네시법인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중 잔여 공사대금을 투입해 준공한다는 일정으로 잡고 있다.

완공 후 기준 테네시 2공장의 생산규모는 85GWh다. 회사 측은 이 공장을 통해 주력 고객사의 자체 공장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이차전지 제조사로 고객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지아 3공장엔 약 79억원을 배정했다. 기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배정 금액인 135억원 대비 56억원 줄어든 액수다. 공모가 하향 조정에 따른 유입자금 감소분을 조지아 3공장 건설비용에서 차감한 형태다.

조지아 3공장은 국내 쎌메이커 고객사가 북미 조지아 지역에 예정하고 있는 두 곳의 합작공장 설립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신공장이다. 7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로 설계해 고객사와 국내 최대 완성차그룹이 설립한 조지아주 소재 합작법인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 3공장 건설 비용 중 공모자금으로 채우지 못한 부분은 향후 자체 자금 등으로 충당한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모자금이 유입되기 직전인 지난해 말 기준 대진첨단소재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10억원 미만이다. 자회사 자산까지 고려한 연결 기준으로도 현금 보유액은 7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