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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프렌즈, 실적 개선 본격화…IMM PE는 엑시트 '고심' 지난해 BEP 돌파·부채비율 급감, IMM PE "시장 동향볼 것"

윤형준 기자공개 2025-05-09 07:50:4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반려동물 전문 커머스 플랫폼 펫프렌즈의 엑시트 시점을 두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실적 반등세가 뚜렷하나 당장의 매각보다는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고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펫프렌즈는 지난해 매출 1171억원, 거래액(GMV) 13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7%, 13.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8억원으로, 2023년 150억원대 적자에서 75% 이상 축소되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또한 구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한 재정비가 집중적으로 이뤄져 작년 5월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다.

펫프렌즈는 마케팅 효율화와 운영체계 슬림화에 나서며 2023년 95억원이던 광고선전비를 지난해에는 43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시켰다. 외주용역비도 같은 기간 79억원에서 59억원으로 20억원 이상 줄였다. 반면 같은 기간 인건비는 74억원에서 87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일시적 긴축이 아닌 지속 가능한 비용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정상화됐다. 펫프렌즈의 부채비율은 2023년 954%에서 지난해 36.4%로 급격히 낮아졌다. 핵심 요인은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이다. 펫프렌즈는 지난해 총 300억원 규모의 CB를 보통주 56만779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주식발행초과금 354억원이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됐다. 부채총계가 같은 기간 약간 감소한 데 더해 자본총계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빠르게 개선됐다.

펫프렌즈는 2015년 설립된 반려동물 전용 커머스 플랫폼으로, 사료·간식 등 생필품 유통을 넘어 PB(자체 브랜드) 상품 기획, 맞춤형 정기배송, 반려동물 커뮤니티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큐레이션, 수의사 상담 등 콘텐츠와 서비스로 충성 고객층도 확보하고 있다.

IMM PE는 앞서 2021년 GS리테일과 함께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IMM PE와 GS리테일은 당시 총 1500억원을 투입해 펫프렌즈 경영권을 확보했다. 1000억원 규모의 구주 인수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함께 이뤄졌다. 이 가운데 IMM PE는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 4호'를 통해 1175억원을 조달했으며, GS리테일은 32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펫프렌즈의 최대 주주는 IMM PE다. 지난해 말 기준 IMM PE는 특수목적법인(SPC) 컴패니언1호 유한회사를 통해 66.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2대 주주인 GS리테일은 30.1%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IMM PE는 지난해 라자드코리아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엑시트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매각 시기를 늦춘 상태다. 유통 및 이커머스 부문의 인수 수요가 제한적인 시장 환경 때문이다.

IMM PE는 펫프렌즈가 실적 턴어라운드가 안정 궤도로 오를 때까 내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IMM PE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꾸준히 달성되는 시점을 본격적인 엑시트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며 "연내 매각보다는 시장과 실적 흐름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대 주주인 GS리테일은 IMM PE의 펫프렌즈 지분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갖고 있다. GS리테일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자회사 어바웃펫(지분율 60.74%)과 펫프렌즈를 통합 운영하게 돼 펫커머스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GS리테일이 실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요기요(3077억원), 카카오모빌리티(650억원), 쿠캣(550억원) 등 다수의 벤처 투자 기업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데다가, 어바웃펫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추가 자금 투입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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