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경기도 포천시 물류센터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출자자로 참여하며 핵심 자산 확보에 나섰다. 해당 사업은 공매 유찰로 무산됐던 부지를 재개발하는 구조화 투자 방식이며 쿠팡이 앞서 발표한 3조원 규모 로켓배송 물류망 확장 계획의 일환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포천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매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스 제560호 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에 출자자로 참여하면서다. 쿠팡 측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 현황을 보면 쿠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해당 펀드를 새롭게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는 쿠팡이 해당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다는 의미로 자산 실소유 구조에 발을 담갔다는 뜻이다.



'이지스 제560호 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는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정교리 272-번지 일원에 위치한 유휴 부지를 상온·저온 복합 물류센터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 펀드다. 해당 부지는 과거 기숙학원 용도로 사용되다 매각됐지만, 브릿지론 만기 이후 공매로 전환된 바 있다. 최저입찰가 107억원에서도 유찰되며 결국 수의계약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했다.

복합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5만3927㎡(약 1만6300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계획됐다. 일부 저온창고로 설계 변경도 이뤄진 상태로 시공사 선정 및 착공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투자는 ‘풀 에쿼티(Full Equity)’ 방식으로 진행되며 쿠팡은 외부 차입 없이 초기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는 출자자로 보인다. 해당 펀드는 올해 2월27일 설정돼 현재 200억원가량의 자금만 유입된 상황이다.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쿠팡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비히클을 활용해 물류센터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이지스 제534호 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에도 쿠팡과 계열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출자했다. 이후 해당 펀드가 성남 물류센터를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성남 물류센터는 2023년 10월 준공됐음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공매로 넘어갔던 매물이다. 이후 한국자산신탁이 최저 입찰가를 낮춰 공매를 이어간 끝에 이지스자산운용이 2200억원대에 낙찰을 받았다.

성남 물류센터와 이번 포천 물류센터 모두 로켓배송 전국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쿠팡은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신규 통합물류센터를 확장,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천 물류센터 개발지의 경우 수도권 북부와 지방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배송 허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쿠팡이 로켓배송 지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물류센터 매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