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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신한카드, '카자흐 질주'로 재도약…베트남도 기지개③4년 간 자산 6배 성장…미얀마, 지진 복구·총선 이벤트 '주시'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15 14:01:49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겐 글로벌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포화된 내수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 돌파구로 해외 진출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불확실성은 아시아 저개발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쿠데타 같은 정치리스크와 지진 등 자연재해도 영업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점, 카드사들 해외사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7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글로벌 전략의 축을 바꾼다. 과거 베트남 법인을 중심축으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왔다. 반면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미얀마 시장의 경우 여전히 정치적 불안정성이라는 변수에 가로막혀 자산 방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베트남 법인은 경기둔화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및 신한라이프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신한은행 현지 법인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카드발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도 가장 큰 고민은 미얀마 법인이 될 전망이다. 쿠데타 여파로 여전히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며 채권회수 중심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신한카드는 미얀마법인에 사업지속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생력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베트남 법인, 경기 회복·포트폴리오 다각화 힘입어 흑자 전환

베트남 시장은 신한금융그룹 전체 글로벌 전략의 상징적 거점으로 주목받아 왔다.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유한회사는 2019년 출범 이후 2022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내며 순항했다. 이 기간 누적 순이익은 64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베트남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4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첫 적자를 시현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선 반등에 성공했다. 베트남 경제는 수출 회복과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증가에 힘입어 7.09% 성장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38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출 자격기준을 시의적절하게 강화해 효율적으로 채권을 회수한 결과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효했다. 과거 현금 대출만을 취급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해 오토바이와 가전 등 할부금융과 신용카드 사업가지 확대했다. 여기에 모바일 기반 비대면 대출 플랫폼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회복 수준은 과거에 비해 아쉬운 수준이다. 2022년 173억원 순이익에 비하면 2024년 실적은 절반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화 효과로 전략 거점으로 급부상

신한카드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핵심 축은 카자흐스탄이다. 2014년 국내 카드사 최초로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한 신한카드는 최근 들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며 그룹 내 글로벌 사업의 주력지로 부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 총자산은 2021년 414억원에서 2024년 2870억원으로 4년간 593%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117%)을 기록한 신한인도파이낸스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순이익 또한 2021년 21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4.6배 늘었다.

고성장 배경에는 현지 최대 자동차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의 전략적 제휴가 있다. 2021년 10월 제휴 이후 사업의 외형이 빠르게 확대됐고 지난해 3월에는 10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JV로 전환했다. 신한카드가 지분 75%, 아스터오토가 25%를 보유한 구조다.

현재 신한파이낸스는 전체 영업자산 대부분을 오토론 등 할부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파트너사인 아스터오토 등 대형 딜러뿐 아니라 중소형 딜러사를 통한 신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도 확대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신차 중심 영업이 활성화하며 외형도 성장하고 건전성도 견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정치적 리스크에도…"기회 여전"

신한카드의 고민은 미얀마 법인(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있다. 2016년 설립 이후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던 시장이지만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영업 정상화보다는 생존 전략에 집중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자산은 2021년 117억원에서 2023년에도 119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98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연간 8~9억원대의 손실이 지속됐다.

그럼에도 신한카드는 미얀마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현재 12개 한국계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가 여전히 미얀마에서 영업 중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기회 요인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현지 영업을 최소 규모로 유지하면서도 안전지역 및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대출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연체 자산 회수에 집중하며 손실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진 복구와 총선 실시 등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시장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총자산도 지난해 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19억원) 대비 34% 늘었다. 신한카드 4개 해외법인 중 신한파이낸스(71%) 다음으로 총자산 성장률이 높았다. 순손실 역시 지난해는 4억원으로 전년(8억원)보다 줄어들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법인(신한인도파이낸스)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조용한 효자 격이다. 현지 자동차 유통기업인 인도모빌 그룹 산하 스와달마 인도타마 파이낸스와의 협업을 통해 로컬 기반을 다져 왔다.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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