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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자금조달 리포트]키움F&I, 열위한 등급에도 유리한 조달, 비결은⑤은행계 숨고르기 나설 때 공격적 조달…채권시장 안정화한 하반기 조달 집중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08 14:10:43

[편집자주]

부실채권(NPL) 전업투자사의 성패는 자금조달에서 갈린다. 얼마나 싸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하느냐가 수익 실현으로 이어진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NPL 전업투자사의 영업 역량이다. 5개 주요 NPL 전업투자사의 조달경쟁력을 통해 이들이 처한 현실과 전략 과제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7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F&I는 국내 부실채권(NPL) 전업투자사 중 가장 신용등급이 낮지만 지난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조달 효율성을 확보한 데에는 하반기 집중 조달이라는 전략이 유효했다.

금리환경이 안정 추세를 보인 하반기에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금리를 낮춘데다 만기 구조도 장기화할 수 있었다.

◇A- 신용등급에도…은행계 전업사와 조달금리 근접

키움F&I의 자금조달은 대표이사 직속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지원팀이 전담한다. 경영지원실은 강동혁 실장이 총괄하고 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겸하고 있다. 실제 조달 실무는 경영지원팀이 수행한다. 조직 체계상 대표이사와의 직결 구조를 유지함으로써 자금조달 관련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F&I의 신용등급은 A-로 국내 5대 NPL 전업투자사 중 가장 낮다. A0 등급인 대신F&I나 A+인 하나F&I보다 열위하다. 2020년 출범한 후발주자라는 점과 은행계 지주 산하가 아닌 증권계인 다우키움그룹 소속이라는 점이 등급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키움F&I의 지난해 신규 발행 회사채 평균금리는 4.38%를 기록했다. A0인 대신F&I(4.60%)보다 0.28%포인트 낮은 수치다. 같은 해 A+ 등급인 하나F&I의 평균 회사채 조달금리(4.22%)와도 근접한 수준이었다.

유리한 조달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한 지난해 9~10월 대규모 발행을 단행하며 금리 메리트를 확보한 것이다. 키움F&I는 작년 총 262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62%인 1620억원을 하반기에 발행했다. 특히 10월에는 15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모집했다. 모집한 자금은 주로 NPL 자산 매입에 활용됐고 일부는 만기 도래한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조달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키움F&I가 작년 5월 발행한 1년물 회사채는 4.853%였지만 10월 발행한 2년물은 만기가 더 긴데도 조달금리가 4.098%에서 형성됐다. 같은 등급(A-) 기준 3년물 평균금리가 5월에는 5%를 웃돌다 10월 말에는 4.49%까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은행계 후퇴 속 조달 확대…회사채 비중도 상승

하반기 조달 확대는 시장 내 NPL 매입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은행계 전업사들이 지주 전체의 위험가중자산(RWA) 비중 관리 차원에서 NPL 매입 속도를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F&I와 우리금융F&I는 작년 4분기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그 사이 키움F&I 등 증권계 NPL 전업투자사들이 공격적으로 매입에 나서며 조달 필요성도 커졌다.

지난해 키움F&I의 시장성 조달 총액은 1조3107억원으로 전년(3934억원)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가 5646억원(43.1%)으로 가장 많았다. CP가 3773억원(28.8%), 은행 및 한국증권금융 차입금이 2974억원(22.8%)으로 뒤를 이었다.

자금 수요가 늘면서 조달구조도 다변화하고 있다. 회사채와 CP 및 은행차입금을 모두 활용하는 식이다.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높은 은행 차입금 비중은 2023년 40.9%에서 지난해 22.8%로 줄었다. 키움F&I 관계자는 "시장성 조달은 한 번 경색되면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운 반면 은행차입은 연장 가능성이 높고 안정성이 크다"라며 "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안정적 조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차입금 비중이 줄어든 반면 CP 비중은 크게 늘었다. CP가 전체 시장성 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1%에서 2024년 28.8%로 증가했다. CP 등 단기채는 회수금과 연동한 단기운용 전략에 적합한데다 아이들 머니(Idle money)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을 늘렸다는 게 키움F&I 측 입장이다.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일부 활용되고 있다. 현재 약 400~500억원 수준의 ABS가 남아 있지만 조달 구조 내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ABS는 선순위 채권 낙찰 이후 외부 매각 시 활용 중이다.

키움F&I는 앞으로 시장성 조달 비중을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사채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지속 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 차입금도 일정 비중을 유지한다. 키움F&I 관계자는 "절대금액을 줄이기보다는 전체 조달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중이 낮아지는 구조가 목표"라며 "분할상환 구조의 차입금도 있는 만큼 은행 차입금 비중은 순차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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