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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달라진 유증 환경…뚝 떨어진 수수료율 전방사업 둔화에 성장 기대감 축소…수수료율 30bp로 대폭 조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5-05-16 08:13: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4년여 만에 다시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4년 전 유상증자 결정 당시에는 신사업에 대한 성장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조달 규모를 늘릴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성장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달라진 상황 때문이었을까.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 인수수수료도 과거 대비 대폭 인하했다. 과거 50bp(1bp=0.01%포인트)였던 수수료율은 30bp로 조정됐고 주관사단은 3곳에서 4곳으로 늘렸다.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는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엔 유증 발표 후 오히려 주가 상승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1조10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예상 모집가액은 9만5800원으로 기준주가인 12만3200원에서 할인율 20%를 감안하고 유상증자 비율(14.82%) 등을 반영해서 산출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5%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유상증자는 발행주식수를 늘리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다만 예외도 있다. 오히려 유상증자 자금이 어디에 쓰일지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대규모 투자로 성장이 기대될 경우에는 주식 수 증가와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4년 전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 때도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 11월 6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당시 모집가액은 6만700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기준주가는 7만996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1차 발행가액은 7만1500원으로 높아졌고 최종 발행가액은 7만7300원으로 결정됐다. 조달 규모도 1조1780억원에서 1조2735억원으로 늘어났다.

당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했을 뿐 아니라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주로 광양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시설 증설에 5400억원 이상을 사용하고 원재료 구입과 해외법인 공장 건설 등에 사용했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에 양극재 공급 등에 관한 소식도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도 2021년과 마찬가지로 재무 건전성 강화보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GM과의 2차전지 배터리 소재 제조 합작법인 투자에 3534억원을 배정했고 음극재 공급망 완성을 위한 국내 생산거점 확보에 277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광양 전구체 공장 등 운영자금에도 2884억원을 쓸 예정이다.

◇매출 감소·수익성 저하에 수수료도 인하?

포스코퓨처엠은 4년 전과 비슷한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2023년 50만원대까지 가던 주가는 이후 전방산업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IT 수요가 줄면서 양극재 및 음극재 업황에 영향을 줬다.

2023년 4조7000억원까지 늘었던 매출은 이듬해 3조700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359억원에서 7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1분기 매출 845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 등으로 1년 전보다 줄었다. 차입금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말 각각 60.9%, 28.1%에서 2025년 1분기말 각각 139.0%, 46.1%로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의 달라진 재무 상황에 따라 유상증자에 대한 수수료율도 조정됐다. 2021년 유상증자 때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단은 모집총액의 50bp에 해당하는 인수대가를 받았다. 당초 계획보다 유상증자 규모가 늘면서 50억원이었던 수수료는 59억원까지 늘었다. 하우스 한 곳당 19억~22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수수료율을 30bp로 조정했다. 주관사단도 기존보다 한 곳 더 늘어났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올릴 수수료 수익은 많지 않다. 총 수수료 규모는 33억원이며 인수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증권이 11억원 정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10억원 정도, 키움증권이 3억300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인수물량에 따라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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