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로 그랑서울과 타워8 등을 개발했던 디벨로퍼 지엘산업개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 종료 후 후속 개발 프로젝트들이 지연되며 수익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 연말 서대문 오피스 개발 착공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점차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실적 악화, 기존 분양 마무리 후 사업 지연…분양매출 급감

지엘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억9000만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9.4%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6억7000만원에서 54억원으로 706% 악화했다.

지엘산업개발은 자회사와 관계사를 통해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별도 기준 매출액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지엘쌍동도시개발과 지엘글로벌디앤씨, 지엘옥정피에프브이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기존 사업이 완료되고 신규 프로젝트 진척이 더뎌지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양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자회사인 세 곳 중에서 매출이 발생한 곳은 지엘쌍동도시개발이 유일하다. 경기 광주시 쌍동 1지구에 공동주택(한라비발디) 1108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2023년 4월 준공됐다. 분양이 완료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653억원) 대비 감소한 약 4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기 광주시 퇴촌면에 물류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은 아직 인허가가 진행 중이며 착공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아직까지 매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경기 양주시 고암동 물류센터 개발사업도 마찬가지로 착공 미정 상태다.

◇오피스·지산·물류센터 이어 도심 주거시설 개발…서대문·충정로역 사업 착공 예정

2005년 6월 설립된 지엘산업개발은 과거 광화문 일대에 그랑서울과 타워8 등 오피스를 개발한 시행사다. 강남에서도 '아이콘 역삼' 오피스 빌딩을 개발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고양시 등에서 'GL메트로시티' 이름으로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도 진행했다. 황세현 대표가 지분 47.87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지엘산업개발은 오피스와 지식산업센터 외에 주거시설로도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2018년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를 매입해 고급 주거시설 '원에디션 강남'으로 개발을 지난해 완료했다. 2023년 완료된 경기 광주시 한라비발디도 성공적인 주거 개발 실적 중 하나다.

앞으로 수익이 기대되는 주요 사업으로는 돈의문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과 마포로5구역 10,1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등이 있다. 두 사업 모두 서울 중심지에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추후 높은 분양수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돈의문2구역은 서대문역 인근인 종로구 교남동 28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21층, 3개동 규모 공동주택 228세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올해 12월 착공, 2029년 말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마포로5구역은 충정로역 인근인 중구 중림동 624번지 일대에 지상 3층~지상 25층 규모 공동주택 299세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상반기 중 착공,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