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지방은행]압도적 선두 '광주', 고전하는 '제주'…ROE 격차 11%p③[수익성]광주은행, 기업여신 성장에 3개지표 3관왕…NIM은 일제히 하락
고진영 기자공개 2025-05-20 08:19:4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0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지방은행들의 수익성은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광주은행이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 순이자마진(NIM)에서 모두 선두를 달린 반면 제주은행은 취약한 수익구조가 두드러졌다.또 지방은행 전반적으로 마진 하향 압력을 피하지 못해 NIM의 내림세가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피크아웃 구간에서 예대마진 축소가 본격화된 가운데 자산의 효율성 관리와 대손비용 통제가 성적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THE CFO가 국내 6개 지방은행의 2024년 말 수익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ROE 톱'은 광주은행으로 나타났다. 12.78%로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2위 전북은행(9.89%)과 3%포인트(p)에 가까운 격차를 냈다. 전년 말 각각 11.02%, 10.02%로 차이가 1%p에 불과했는데 차이를 더 크게 벌렸다.
광주은행은 2024년 기업여신이 전년 대비 8.7% 증가해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NIM이 떨어졌지만 여신 성장세 덕분에 이자순이익은 51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관련손익과 대출채권매각손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순이익도 656억원으로 400억원 이상 늘면서 영업순수익이 5.3% 좋아졌다.
전북은행의 경우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과 보증대출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는 판관비와 대손상각비, 외환거래 손실이 늘었지만 유가증권이익이 증가한 덕분에 순이익이 2023년보다 6.2% 개선됐다.

3위는 경남은행이 차지했다. 2023년 말 ROE는 7%대였으나 지난해 1.39%p 뛰어 8.65%까지 올랐다. 2024년 순이익이 21% 이상 급증한 덕분이다. 그 뒤는 부산은행(7.1%), 아이엠뱅크(옛 대구은행, 6.65%) 순으로 뒤를 따랐다. 아이엠뱅크는 지난해 시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판관비와 대손비 등이 늘며 ROE가 0.77%p가량 하락했다.
말석에 그친 제주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뒤처진다. ROE가 전년보다 0.81%p 개선됐는데도 여전히 1.77%에 그쳤다. 6개 은행의 평균이 7.8% 수준인데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1위인 광주은행과는 11%p 넘게 차이가 났다.
제주은행은 제주 지역의 경기 침체로 2023년부터 대손비용이 늘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불리한 편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두 은행 모두 전년 대비 수치가 개선되면서 광주은행은 0.93%(+0.11%p), 전북은행은 0.81%(0.03%p)의 ROA를 보였다. 6개 은행 평균인 0.56%를 크게 밑돈다.

그 다음으론 경남(0.60%), ·부산(0.53%), 아이엠뱅크(0.44%) 순으로 ROE 순위와 같았다. 제주은행은 ROE와 마찬가지로 ROA도 다른 은행과 큰 격차를 보이며 최하위에 그쳤다. 2024년 기준 0.14%인데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다. 관광경기 둔화에 따른 이자이익 정체와 충당금 부담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NIM은 운용자산 대비 순이자수익률인데 예대금리차와 자산구성이 좌우한다. 높은 NIM은 통상 더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6개 은행 중에선 광주(2.69%)와 전북(2.67%)이 나란히 선두를 지켰다. 광주은행은 대출포트폴리오가 수익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NIM이 지방은행 평균(2.28%)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전북은행 역시 높은 대손비용률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평균보다 높은 NIM을 기반으로 뛰어난 수익성을 유지했다. 최근 5년 내리 NIM이 2%를 웃돈 지방은행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유일하다.

NIM이 세번째로 높은 곳은 제주은행이었다. ROE, ROA가 6개 은행 가운데 최하위였던 것과 달리 NIM은 양호한 수준을 지켰다. 여신이 중소기업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고, 지역에서 상당한 고객충성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관광업 회복 없이는 나머지 전반적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6개 은행의 2024년 NIM이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는 점이다. 6개 은행 평균은 이 기간 2.26%에서 2.18%로 낮아졌다. 2022년(2.31%) 이후 계속 하락주세를 보이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줄어 예수금 조달비용이 빠르게 오른 탓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금리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예대금리차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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