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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액배당 리포트]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세금 부담 없이 '50억'상장 계열 3사 올 주총서 감액배당 재원 첫 확보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21 08:13:3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서만 84곳의 상장사가 정기주총에서 감액배당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량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을 진단, 그 배경과 현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5시0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주은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아이비김영이 지난 3월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올 사업연도 결산 이후 해당 계열사들이 실제 감액배당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메가스터디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직전 사업연도 배당 수준을 내년에 그대로 유지할 경우 손 회장은 배당수익 50억여원을 세 부담 없이 챙길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손 회장과 그 일가 셀프 감액배당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아이비김영 등 메가스터디그룹 상장 계열사 3곳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 안건을 올렸다. 해당 안건은 원안 그대로 주총을 통과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과 손 회장 일가 등이 보유한 메가스터디 지분은 38.9%, 손 회장 측과 메가스터디는 산하 메가스터디교육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고 메가스터디교육을 통해 아이비김영을 지배(55.31%)하고 있다.

상법 등에 따르면 회사는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이사회 논의와 주총 보통결의 등을 거쳐 해당 초과분을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옮길 수 있다. 결손금이 쌓여있는 기업의 경우 잉여금 전환으로 결손금을 해소할 수 있고 해당 재원을 배당으로 풀 경우 배당세가 과세되지 않는 만큼 비과세 배당 추진력도 얻게 된다. 상당수 기업은 주주환원 추진 차원에서 비과세 배당을 검토한다.
[이미지=메가스터디 홈페이지]

세 계열사가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금액은 총 339억원. 메가스터디는 자본준비금 56억원 중 5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키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스터디 이익잉여금은 2596억원, 메가스터디교육은 자본준비금 1230억원 중 84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고 아이비김영은 273억원 중 205억원을 전환했다. 세 계열사는 지난해 말 결손금이 쌓여있지 않은 만큼 해당 재원을 배당으로 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향후 해당 계열사들이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게 되면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이는 단연 메가스터디 최대주주 손 회장이다. 지난해 말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 지분 32.08%, 메가스터디교육 지분 14%, 아이디김영 지분 2.02%를 갖고 있었다. 2024사업연도 배당에 따라 손 회장이 세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 수익은 약 55억원, 손 회장의 부인 김정아 씨를 비롯해 동생 손성은, 손은진 씨 등도 계열사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 회장이 이번에 수령한 배당수익 규모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편입돼 최대 세율(지방소득세 포함) 49.5%가 적용, 28억여원 규모의 세금 부담이 생기지만 비과세 배당 재원을 기반으로 할 경우 세 부담 없이 그 수익 전체를 챙길 수 있게 된다. 손 회장은 2016년 사재 100억원을 투입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한 바 있는데, 해당 사재 투입 규모의 절반 가량을 배당수익만으로 충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손 회장은 현재 메가스터디과 메가스터디교육, 아이비김영 등 계열사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손 회장과 손 회장의 동생인 손은진 대표 등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1명의 사외이사,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송치성 사외이사는 손 회장과 서울대 서양사학과 동문으로 사실상 손 회장 중심의 경영 행태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전무한 상태다.

메가스터디교육 역시 손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직접 활동하며 손 회장 가족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아이비김영 이사회에는 손성은 메가스터디·메가스터디교육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손 회장과 손 회장 일가가 셀프 감액배당을 했다는 시각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일각에서 감액배당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 막차에 탑승하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2시 11분 현재 메가스터디 주가는 10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1만500원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해당 주가에 기반해 산정한 메가스터디 시가총액은 1266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 수준에 불과하다.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아이비김영 등 메가스터디 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인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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