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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뽀로로' 투자로 대박 노렸지만… 100억 원금 회수에 급급..."펀드 만기 때문에"

민경문 기자공개 2011-11-21 10:20:49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1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가 뽀로로 제작업체 중 하나인 오콘 지분을 매각하면서 거둔 수익은 얼마였을까.

동양종금증권과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코스톤아시아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펀드의 약정액은 140억원 정도다. 양사는 골드만삭스가 가진 오콘 우선주 29.76%(217만3914주) 전량과 신주 인수에 펀드를 전액 소진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6년 계열 투자회사인 트라이엄프인베스트먼트(Triumph II Investments Limited)를 통해 오콘 지분 29.76%를 100억원에 매입했다. 투자 당시 오콘의 시가 총액을 300억 정도로 산정한 수치였다. 뽀로로 캐릭터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적지 않은 수익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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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양종금증권 및 코스톤 측의 신주 인수 금액 30억원을 제외하면 우선주 매입에 들어간 비용은 110억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 비용 및 5년만의 엑시트(자금 회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골드만삭스가 실제 거둔 매각 수익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오콘의 실적이 기대만큼 올라서지 못한 점이 벨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쳤다.

오콘은 지난해 매출 5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가 이뤄졌던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계속해서 영업적자에 허덕여야 했다. 원저작권자를 두고 오콘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매출 266억,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오콘의 경우 주로 애니메이션 제작과 뽀로로와 관련한 패션 의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로열티 베이스인 만큼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이조차도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EBS, SK브로드밴드 등 공동저작권자와 25%씩 나눌 수밖에 없었다.

오콘의 IPO를 기다리지 못한 골드만 측은 지난 9월부터 보유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펀드 만기에 따른 불가피한 매각 추진이었다. 결과적으로 동양증권-코스톤 컨소시엄에 당초 투자 원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5년 전 골드만과 더불어 20억원을 투자한 호서벤처투자 역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로선 펀드 만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동탄 신도시 메타폴리스와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입점한 뽀로로 테마파크가 대성공을 거두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운영중인 뽀로로파크는 오콘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가 50:50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엄프인베스트먼트의 자산 규모가 7억 달러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오콘 지분 엑시트가 전체 펀드 수익률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골드만삭스라는 평판을 고려할 때 투자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트라이엄프인베스트먼트 펀드는 현재 오콘 이외에도 국내에 더베이직하우스, 네오퍼플, 평산 등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보유하고 있던 대한통운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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