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커져가는 그룹의존도, ‘삼성엔지'가 부럽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 공사 급증...해외사업 지역다변화 '승부'

길진홍 기자공개 2013-01-11 16:52:52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1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새해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글로벌 초일류 도약'이라는 경영목표를 갖고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사업 비중도 지역다변화를 통해 50%에서 7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택공급도 8587가구로 작년에 비해 소폭 늘려 잡았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건설업 불황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그룹 의존도 심화는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주택부문 수주감소와 맞물려 그룹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철학이 수주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그룹 내에 또 다른 건설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 등 그룹공사 급증…민간부문 수준잔량 35% 차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공사잔량은 2012년 9월 말 현재 18조7700억 원이다. 공종별로는 관급공사 3조3000억 원, 민간공사 7조4500억 원, 해외사업 7조7800억 원에 달한다.

관급공사는 업황 침체로 인한 경쟁심화와 최저가낙찰제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대신 해외사업과 민간부문 공사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민간부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수주 부진으로 고전했으나 작년 대규모 공사 수주에 힘입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전체 수주잔량 중 민간공사 비중은 40%에 달한다.

(자료: 사업보고서)



민간부문 수주확대에도 불구 주력부문인 재개발·재건축은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2012년 9월 말 현재 재개발·재건축 수주잔량은 약 2조4000억 원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민간공사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그 비중이 32%로 축소됐다. 주거정비사업 외에 지급보증을 동반한 주택사업 수주를 극도로 회피하면서 물량이 급감했다.

대신 빈자리를 그룹공사가 채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9년 이후 그룹공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8년 말 그룹공사 비중은 민간부문 수주잔고의 10%에 그쳤으나 2010년 30%, 2011년 37%로 매년 확대 됐다. 2012년 9월 말 현재 그룹공사잔량은 2조6100억 원으로 민간부문 수주잔고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부문에서 부진을 그룹공사로 만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룹공사는 대부분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 2012년 9월 말 현재 삼성전자 관련 공사잔량이 2조3100억 원으로 그룹공사의 88%를 차지한다. 충남 안산 탕정공장 LCD8라인2차, 수원 화성공장 16라인 등의 대규모 공사가 포함돼 있다. 화성공장 16라인 신축 공사의 경우 도급액이 9865억 원에 달한다. 이어 작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서울 우면동 R&D센터와 수원 연구단지를 각각 7720억 원, 3888억 원에 수주했다.

삼성물산9
(자료: 사업보고서)

◇대외경쟁력 퇴화...삼성엔지니어링에 외형 밀려

삼성전자의 일감 밀어주기는 금융위기 이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장 침체를 버티는 버팀목이 됐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감이 줄었으나 그룹공사 덕분에 매년 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매출액도 늘어 지난 2010년 7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룹공사 중심의 수주정책은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위험을 회피한 보수적인 수주정책으로 건설업 본연의 기능이 퇴화됐다.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해 해외사업을 강화했으나 대형건설사로서의 자존심을 만회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는 그룹 내 또다른 건설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부문의 강점을 기반으로 외형성장을 이뤘다. 2008년 말 수주잔액이 5조190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10조 원을 넘어섰다. 2012년 9월 말 현재 수주잔고가 18조 원에 달한다.

삼성물산 8
(자료:사업보고서)

해외사업 수주잔고는 10조2900억 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7조7800억원)을 웃돈다. 국낸 민간과 그룹발주 공사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 화공플랜트 수주에 주력한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 8조13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7조3100억 원에 머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따돌렸다. 2012년 9월 말 현재 매출액도 6조9800억 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웃돌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각 8.24%와 4.46%로 3.78%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이같은 실적 차이가 역전되는 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 경쟁력 면에서 아직은 삼성엔지니어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화공플랜트 부문에서 원가관리와 수행능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홍콩과 몽골, 카타르 등으로 수주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페루와 칠레 등 중남미 지역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해외사업 수주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개척지인 해외에서 사업위험을 적절히 분산시키고 단기간 내 공정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지 여부가 올해 실적 향상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4
(자료:감사보고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