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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수익률 방향타…헤지는 어떻게 생산량 절반만 헤지..유가 1불당 수익률 0.60%P 변동

이승우 기자공개 2013-02-06 14:22:09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6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에는 흥행했지만 패럴렐펀드의 성패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 11%(IRR 기준)라는 높은 수익률이 끝까지 지켜진다면 유전펀드 개인 투자 시대의 본격 도래를 이끌어 낼 것이다. 하지만 기대 수익률을 저버리게될 경우, 또 한번의 실패한 상품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키(KEY)는 역시 유가 향방이다. 장기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미국의 '셰일오일' 과잉 공급으로 하락 기조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패럴렐펀드는 생산되는 원유의 절반 정도를 스왑뱅크를 통해 가격 변동을 헤지(Hedge:위험 회피)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유가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 생산량 절반만 헤지..환헤지는 75%

패럴렐펀드 유전펀드의 확인 매장량은 4580만 배럴. 추정 매장량은 1320만 배럴로 합하면 5900만 배럴이다. 이중 절반을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하고 있다. 헤지 상대방은 맥쿼리.

유가변동에 따른 민감도

원유 선물환(Foward)을 미리 팔아 놓고 3개월마다 맥쿼리은행과 정산하는 방식이다. 헤지 유가를 89달러로 가정할 경우 3개월 단순평균 유가가 이보다 높을 경우 패럴렐이 그 차액을 지불하고 낮으면 반대로 받게 된다. 결국 89달러(가정)에 수지가 맞춰지는 셈이다. 이렇게 헤지를 걸어 놓은 게 향후 7년간 생산되는 원유다. 7년 이후에는 광구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어 헤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원유 헤지를 위한 선물환 호가는 3년 정도까지 정상적으로 산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그 이상 헤지 가격은 다소 불리하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측의 설명이다. 불리한 헤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7년 만기 헤지를 한 것은 안정적인 캐시 플로어(Cash Flow)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게다가 공모 형태를 취하기 위한 감독당국의 권고 사항이기도 하다.

원유가격 '슈퍼스파이크(초급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해놨다. 예상 외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생기는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180달러 근방에서 옵션 매수 계약을 체결해놨다. 옵션 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 포워드 헤지 분량만큼 시가대로 기름을 팔 수 있는 조건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이 선을 넘길 경우 펀드 수익률은 급등하게 된다. 생산량의 2% 정도에 그치는 천연가스는 헤지를 하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50% 헤지를 했지만 유가가 떨어지면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손실을 줄이고, 크게 오를 경우 옵션을 통해 이익 기회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헤지는 전체 생산량의 75%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왑뱅크는 역시 맥쿼리고 만기는 7년 정도다. 선물환을 통해 이뤄졌다.

◇ 배럴당 0.6%P 수익 변동..엇갈리는 유가 전망

헤지를 해놨지만 생산량 절반은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 헤지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1달러가 움직일 경우 펀드 자체의 수익률은 0.60% 정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 수익률 11%가 유가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향방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란 핵문제 등 지정학 리스크로 강세 요인이 잠재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안정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gdp
글로벌 GDP와 원유수요(출처:EIA, IMF)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강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세계 경제가 회복된다는 가정이고 지정학적 불안을 강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증산 등으로 늘어난 원유재고는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IB들을 포함한 대부분 전문가들은 유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CERA((Cambrige Energy Reserch Associated)와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등 주요 에너지 기관 등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락 기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더불어 미국에서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셰일오일을 근거로 삼고 있다. 기존에 생산되던 원유가 지층에 고여 있는 것과 달리 셰일오일은 셰일층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원유로 최근 들어 채굴량이 급증하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은 2000년대 중반 하루 15만~20만 배럴에서 2011년에는 122만 배럴로 증가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200만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자체적인 셰일 오일 공급 확대와 이에 따른 수입 축소가 가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EIA는 "미국 원유 수입이 13년래 최저로 축소됐고 2020년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35년에는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선물가격
출처: 국제금융센터

골드만삭스와 씨티, BNP파리바 등도 "미 원유생산 증가와 최근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유가 움직임을 배경으로 2002년 시작된 유가의 장기 강세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셰일 오일 공급 확대로 유가 안정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환경 문제와 수송 인프라 부족 등 셰일 오일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며 "유가 강세국면 종료가 곧 유가하락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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