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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기다린 패럴렐 유전펀드, 흥행몰이 나선다 자금모집 벽 두번 실감…우투·삼성 품에 돌아오기까지

신민규 기자공개 2013-01-24 16:28:43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4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1년 가까이 공들여 만든 패럴렐 유전펀드 청약이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펀드 설정까지 모집방식 전환(사모→공모), 삼성물산 리파이낸싱 문제 등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빛을 볼지 더욱 주목된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한국투자Parallel유전 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지분증권) 청약에 돌입한다. 모집규모는 4000억 원. 주당 공모가액 5000원으로 8000만주를 공모한다. 기관투자가 물량은 이중 2000만주(25%)이고 나머지 6000만주(75%)가 개인고객 물량이다. 개인고객 물량은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2800만주, 한화투자증권이 400만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펀드의 투자대상은 삼성물산이 인수한 미국 석유개발회사(E&P) 패럴렐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의 지분 39%다. 삼성물산이 2011년 12월 패럴렐 인수에 대한 지분매매계약(PSA)을 체결한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작년 상반기에는 나와야 할 펀드였지만 최종적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자금모집 벽 두번 실감…우투,삼성 품에 돌아온 패럴렐 유전펀드

첫번째 난관은 기관투자가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했다. 당초 삼성물산은 패럴렐 지분을 51% 인수하고 한국석유공사(KNOC)가 10%, 남은 39%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FI)가 맡도록 할 계획이었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곳이 국내 자원전문 펀드운용사인 RG자산운용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었다.

그간 운용펀드가 없었던 RG자산운용 입장에서는 1호 펀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 삼성증권의 앵커유전펀드 흥행을 지켜봤던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기회였다.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모집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연기금 등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원리금 보장이라는 조건을 내걸면서 상품구조를 보려고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RG자산운용은 공모펀드를 통한 자금모집으로 가닥을 잡는 듯했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경우 공모펀드를 판매할 경우 운용사 심사를 거치는데 규정상 공사모 펀드 운용경험이 없는 RG자산운용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커졌다.

RG자산운용은 증권사 5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려서 다시한번 자금모집에 불을 당겼지만 대형 판매사가 없는 상황에서 4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기는 역부족이었다.

두번의 자금모집 실패를 겪으면서 2012년 상반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담당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참여하고 판매사로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다시 나서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RG자산운용은 해외 SPC 수탁 운영사 역할을 맡아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했다.

패럴렐 유전펀드가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었다.

◇삼성물산 리파이낸싱 변수 발생…펀드 해넘겨

운용사와 판매사가 확정된 이후 무역보험공사의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을 승인받는 절차만 남게 됐다.

세번째 난관은 무역보험공사의 보험 승인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결격사유가 발생하면서 발생했다. 당초 삼성물산은 일부 지분의 자금을 매장량 담보대출(RBL) 방식을 통해 현지에서 확보했다. 무역보험공사에서 보험을 제공하려면 잡혀있는 담보를 풀어야 가능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당 자금을 리파이낸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성물산은 패럴렐 51% 보유지분을 담보로 무역보험공사의 또다른 보험인 해외사업금융보험에 기대어 리파이낸싱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무역보험공사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펀드에 필요한 보험은 물론 리파이낸싱을 위한 보험까지 동시에 제공해야 되는 셈이라 승낙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삼성물산 리파이낸싱 문제는 수출입은행이 지원키로 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무역보험공사는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지분 매입대금의 손실비율 5% 이내 구간일 경우 삼성물산이 우선손실책임부담금을 지도록 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무역보험공사가 거의 책임지는 구조였다면 이번 케이스는 삼성물산이 책임있는 운영을 하겠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뜻이었다. 나머지 손실비율의 일부를 펀드가 책임지고 그다음에 무역보험공사가 나서게 되는 구조라 이전보다 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무역보험공사 부보율(공사가 책임지는 비중)은 85%와 삼성물산이 책임지는 비중 5%를 더해 지분 매입대금의 90%수준의 손실이 보전된다.

패럴렐 유전펀드는 1년간 곡절을 겪은 끝에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더 세련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은 것은 공모 흥행 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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