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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타격' 값싼 중국산 늘어 '라이신' 판가 전년比 20%↓...2분기 '어닝 쇼크'

장소희 기자공개 2013-08-06 10:09:54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2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영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의 주력 상품인 라이신이 값싼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최근 CJ제일제당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 타격이 컸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매출액은 2조 75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하며 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온 2분기 예상 영업이익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CJ제일제당 실적 악화는 바이오사업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2분기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1분기(616억 원)의 20%에 불과한 125억 원에 그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 CJ제일제당 전체 매출 중 15%를 바이오사업이 이끌고 있고, 생명과학부문의 매출 중 75%가 바이오사업에서 나오는 실정이라 충격이 더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문제는 바이오사업 중 '라이신'이라는 사료첨가제 판매가격이 예상치보다 낮게 형성됐다는 점이다. 1톤 당 1700 달러(USD)로 예상했던 라이신 가격이 중국 생산업체들의 저가 판매 공략에 밀려 1톤 당 1540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 2004년에만 해도 라이신은 1톤 당 2000달러가 넘었었고 신규 업체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라이신의 가격 마지노선은 톤당 1700~1800달러로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그 가격 마지노선보다도 하회하는 수준에서 판매를 하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CJ제일제당은 중국 심양에 공장을 증설하고 전체 공장 수율까지 개선하면서 생산량을 늘렸다. 투자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중국 심양공장에만 총 4억 달러가 투입됐다. 덕분에 라이신 판매량은 26% 늘었지만 시장에는 공급과잉이 여전한 상태라 가격인하를 피해낼 재주가 없었다. 중국에서 출혈경쟁을 통해 낮아진 판매가격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적용돼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더 커졌다.

라이신의 가격인하 문제는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우려됐었다. 중국 업체인 '매화'가 2011년 초부터 라이신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공급업체들이 늘어났지만 세계 예상 수요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의 GBT(시장점유율 26%), 일본의 아지노모토(시장점유율 22%)에 이어 라이신 시장의 21%를 점유하고 있던 CJ제일제당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사업을 확장하고 있던 CJ제일제당이 라이신 가격인하 문제에 면밀하게 신경 써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1분기부터 문제점이 실적으로 가시화됐다. 라이신 가격인하 문제는 향후 회복된다는 보장이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1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라이신 생산을 시작한 업체들이 대폭 늘었다"면서 "그 중 CJ제일제당과 함께 상위 경쟁업체인 GBT, 매화, 아지노모토 등의 향후 생산 계획과 재고현황 등을 알 수 없어 라이신 가격인하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하반기 쯤에는 시장 경쟁 상황이 나름대로 정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 관측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라이신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공급 속도가 과도하게 빨라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업체들의 시장 퇴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라이신 판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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