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벤처캐피탈, 영화산업 투명성 '실현' [모태펀드 문화콘텐츠 투자 9년 ②]정확한 집계 시스템 '요구'...별도통장, SPC 설립 '의무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4-02-17 11:01:21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2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문화콘텐츠 투자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변화로는 산업의 투명성이 꼽힌다. 정책자금이 유입되면서 자금흐름에 대한 철저한 관리체계가 요구됐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은 투자금 관리를 위해 투자회사에 별도통장을 만들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법적 강제성을 가지지 못한 벤처캐피탈이 고심 끝에 마련한 조치였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2년부터 신규 결성되는 펀드들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집행할 때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토록 했다.

◇ 극장관객 집계 투명성 '요구'…통합전산망 시스템 구축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모태펀드의 영화투자 규모는 펀드별 재투자를 포함 총 1072건, 6582억 원에 달한다. 문화콘텐츠펀드가 영화를 중심으로 투자활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처캐피탈이 영화투자에 집중하면서 산업의 투명성이 실현됐다. 먼저 영화투자의 수익원은 극장관객수와 해외판권, 부가판권 등으로 나뉜다. 이중 극장관객수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극장관객수 집계는 벤처캐피탈 투자 이전에는 사실상 명확하지 않았다. 예를들어 A라는 영화가 제작될 때 제작사는 입회인을 고용해 각 극장별로 파견한다. 이들은 극장앞에 자리잡고 입장 관객수를 수기로 집계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극장관객수는 신뢰도가 낮았고,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대비 수익금 측정도 불명확했다.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에 대한 필요성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며 "영화진흥위원회도 이러한 요구에 공감해 통합전산망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상영되는 모든 영화들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시스템을 통해 관객수, 매출액, 좌석점유율 등이 집계된다.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영화의 흥행여부와 수익금을 쉽게 가늠해볼 수 있다.
◇ 자금관리 위해 별도통장 활용…투자시 SPC 설립

수익분배 뿐 아니라 투자금 관리 차원에서도 새로운 체계가 마련됐다. 일부 제작사들은 투자금을 해당 프로젝트 제작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 손실을 메꾸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B제작사가 C영화를 제작하는 명목으로 투자금을 유치한다. 이때 회사는 자신들의 계좌를 통해 투자금을 관리하므로 과거 제작했던 D영화의 손실을 해당 투자금으로 처리한다. 결국 카드돌려막기와 같이 투자금 돌려막기가 행해지는 것이다.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투자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던 상황에서 일부 제작사들은 눈 앞의 손실을 메우는데 급급했다"며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행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은 투자금 관리를 위해 투자사에 별도 통장 개설을 요구했다. 제작사가 정하는 프로젝트별로 통장을 개설하고 해당 투자금의 입출금을 관리하는 형태다.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별도 통장을 개설하는 조건을 삽입한 이후 자금흐름에 있어 어느 정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일부 제작사들은 별도통장 개설을 반대하는 경우도 나타나지만 대부분 이같은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투자금 관리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했다. 문화콘텐츠펀드로부터 투자를 받는 경우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투자금을 관리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2012년말부터 시행돼 일부 펀드들에 조항이 삽입됐다.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영화에 비해 뮤지컬이나 공연 등은 관리체계가 아직 미흡하다"며 "SPC설립 조항을 통해 관리시스템 체계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