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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임원 보수 100억↑ '권오현 효과' 2012년 대표 겸임 때 삼성전자서 받아..임원별 지급 기간도 달라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23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진 보상 금액이 지난해 약 1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별 상이한 급여 지급처와 지급 기간 등으로 인해 보상 비용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문 경영인 중 최고 연봉자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 겸임 당시 인건비를 삼성전자 측에서만 받은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총 143억 7000만 원을 경영진 보상 비용으로 썼다. 보상 내역은 임금과 퇴직급여, 기타 장기급여 등으로 구성됐다. 임금이 94억 8100만 원으로 금액이 가장 컸고, 기타 장기 급여와 퇴직급여가 각각 28억 4400만 원, 20억 4500만 원 씩 책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 보상 비용 내역

지난해 임직원 보상 비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전년도인 2012년과의 금액 차이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당시 지난해보다 96억 원이나 작은 47억 원만을 임원 보상 비용으로 사용했다. 임금은 26억 7500만 원이 책정됐고, 퇴직급여는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인 11억 1800만 원만 썼다. 상여급 성격이 강한 기타 장기 급여는 10억 원도 안됐다. 지난해 대비 1/3 수준이다.

불과 1년 만에 임직원 보상 비용이 3배 이상 차이가 난 이유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설립 첫 해라 임원들 마다 각기 다른 기준으로 인건비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인건비를 받은 기간이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S-LCD) 등 3개 디스플레이 자회사가 통합돼 설립된 계열사다. 먼저 지난 2012년 4월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식 출범했다. LCD 사업부 담당 경영진들은 4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된 셈이다.

반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에스엘시디 소속 임원들은 그 해 7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정식 직원이 됐다. 그 때 합병 절차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LCD 사업부 담당 임원들은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치 인건비를 받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에스엘시디 경영진들은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치 보상만 받게 됐다. 1년 치 임금이 온전히 적용되지 않은 탓에 2012년 임금 규모가 축소된 측면이 있었다.

또 하나의 큰 차이가 있다. 바로 대표이사 인건비 지급처다. 삼성그룹은 3사 합병으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계열사가 탄생하자 권오현 부회장을 수장으로 앉혔다. 이미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권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까지 겸직하는 형태가 됐다.

권 부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등기이사 연봉이 공개된 지난해 권 부회장은 67억 70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경영자 가운데 단연 최고다.

등기임원 평균 연봉 1위는 삼성전자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임원들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전 직급에 걸쳐 최고 연봉을 받았다.

권 부회장은 2012년 당시 연봉이 가장 센 삼성 대표 계열사 2곳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임금은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받았다. 임급 지불처가 삼성전자 한 곳으로 단일화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표이사 보상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최고 연봉자가 보상 지급 대상자에서 빠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경영진 보상 비용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새롭게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총 28억 5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2년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던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에서만 임금을 받았다"며 "이런 변수를 포함해 설립 첫해 임원별로 급여 지급 시기가 차이난 것도 보상비 총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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