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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한화인베스트먼트, VC 철수 수순 밟나 VC-PE 균형 주장하지만 실제론 PE로 쏠려…VC 투자인력 동요 조짐

이윤정 기자공개 2014-05-14 10:58:3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3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규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중단한 한화인베스트먼트가 항간에 돌고 있는 벤처투자부문 철수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벤처투자 조직을 축소하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벤처투자사업 유지 주장이 신뢰를 잃고 있어 벤처투자 인력들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VC투자와 PE투자, 2본부 체계로 이뤄졌던 투자파트를 3본부로 개편했다.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VC본부는 투자1본부가 맡게 됐고 PE부문은 투자2본부(PE본부Ⅰ)와 투자3본부(PE본부Ⅱ)로 나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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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후 조직도

조직도 상으로는 단순히 PE투자 파트를 두개 본부로 세분화한 조직개편이다. 하지만 인원 구성은 VC본부 일부 인력들이 PE본부에 배치돼 VC본부가 축소되고 PE본부는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한화인베스트먼트가 PE 전문 투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벤처투자업계에서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업 중단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주요 벤처 출자기관들의 출자 제안을 거절하며 벤처투자조합 신규 결성을 중단 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부문에서는 고유계정을 통한 출자 및 투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업 철수로 받아들여졌고, 업계는 물론 내부 벤처투자 인력들도 술렁였다. 신규 펀딩 중단 조치가 그룹 결정이 따른 것이라는 등 소문도 무성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 경영진은 벤처투자펀드 신규 결성 중단이 그룹 결정이 아닌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자체 결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단순히 숨고르기를 위한 일시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투자업 철수설이 진화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화인베스트먼트가 PE부문을 강화하고 벤처투자에서 힘을 빼는 모습의 조직개편을 하면서 벤처투자업 중단 가능성에 기름을 부었다.

문제는 회사에 대한 벤처투자 인력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인베스트먼트에 정통한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벤처투자를 접는 것이 아니라고 안팎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분위기나 실제 조치들이 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더 이상 회사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업 철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벤처투자 인력은 물론 보유 조합에 대한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곳들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 관련 인력 구성이 좋다"며 "요즘같이 벤처투자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인력 니즈가 높아진 상황에서 한화인베스트먼트 투자 인력에 눈독을 들이는 곳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화인베스트먼트가 내부 인력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 이탈 사태가 발생하면 현 상태로 벤처투자업을 유지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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