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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순익 늘었는데 현금흐름 '마이너스' [건설리포트]주택사업 미수금 증가 영향...유동성 고갈, 차환 리스크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4-06-17 09:3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이 올 들어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됐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이 줄면서 차입금 상환에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서희건설은 2014년 1분기 매출액 1967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 당기순이익 4억 79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7%, 58.1% 늘었다. 순이익은 무려 667.8% 증가했다.

울산 농소운동장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공사 수주와 인천 도화지구 '누구나 집' 시공권 획득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LH 시흥 목감, 위례신도시 아파트 신축공사, 서울숲 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 등을 따내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또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1.4%로 지난해 0.7%에서 대폭 개선됐다. 원가율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90.7%에서 91.1%로 소폭 증가했다.

서희건설 1분기말 유동자산 및 유동부채 현황

현금흐름은 그러나 악화됐다.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1억 2781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더욱 둔화됐다. 이는 미수금(미청구공사)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 미청구공사잔액이 39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6억 원 증가했다. 김해 장유 주택 신축, 수원 오목천 조합아파트, 전주 서부아파트, 서울대입구역 스타힐스, 화성 향남아파트1공구 등 대부분 주택사업에서 미청구공사로 인한 미수금 발생이 많았다. 게다가 선급금(초과청구공사)도 큰 폭으로 줄어 현금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현금흐름 악화가 지속되면서 현금성자산의 규모도 급감했다. 자산 총계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작년 절반 수준인 293억 원으로 급감했다. 유동성이 빡빡하게 돌아가면서 차환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희건설이 연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719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의 약 2.5배에 달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은 담보 물건 제공으로 연기가 가능하고, 미청구공사는 수익인식으로 2분기 현금흐름 개선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건설의 자산 중 미청구공사는 1280억 원 수준이다.

서희건설 분기별 영업활동 현금흐름

한편, 최근 서희건설은 주력 사업으로 꼽혔던 학교, 병원 등의 민간공사 입찰경쟁에서 중대형 건설사들에게 밀리면서 수주곳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2010년 2조 원에 육박하던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3년 9월 말 현재 1조 2635억 원으로 줄었다.

연간 매출액 규모가 8000억~9000억 원인 서희건설의 경우 올해 초 수주잔고를 끌어올렸다 해도 1~2년 매출액 정도의 일감을 확보한 것에 그쳐 향후 지속적인 수익을 담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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