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철강, 잇따른 하이스틸 지분 매입 이유는 형제간 지분 경쟁?, 사측 "책임경영 차원"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18 10:57: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스틸의 최근 지분 변동 내역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일철강 역시 지속적으로 주식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한일철강은 오너가(家) 차남 엄정헌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일철강은 올해 들어서만 20여 차례가 넘게 하이스틸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3.35%대였던 지분율이 지난달 29일 기준 14.97%까지 올랐다. 부실한 지배력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다만 하이스틸에서 오너일가 지분율이 한일철강을 합쳐 50%를 넘어선 상태라는 점에서 굳이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성은 엿보기가 어렵다. 엄 씨 일가 12인과 한일철강 도합 지분율은 52.45%대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완벽한 방어막은 이미 갖춰놓은 상태다.
그럼에도 한일철강이 하이스틸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이유를 최근 하이스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 지분율 경쟁에서 찾는 시선도 있다. 창업주 엄춘보 회장이 올해 2월 작고한 이후 차남 엄정헌 한일철강 대표와 삼남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하이스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선 모습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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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이스틸의 개인 최대주주는 동생 엄정근 대표다. 지난 10월 23일 장내에서 1000주를 매입해 형 엄 대표 지분율 9.94%를 추월했다. 동생 엄 대표의 하이스틸 지분율은 10.02%로 형 보다 0.08% 정도 근소하게 앞선다.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형 엄 대표가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지만 동생 엄 대표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탓이다.
하지만 이들 대표이사와 한일철강의 하이스틸 지분율 확대는 과거 유상증자에서 답을 찾는 것이 맞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이스틸은 지난 2012년 11월 주당 1만9700원 공모가에 126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주가는 1만6200원(11일 기준)으로 공모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난 8월 이후 지속돼왔다.
이에 따라 하이스틸은 주주들에게 주가 부양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 공모가 이하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원성을 샀다. 올해 들어 오너 형제 일가가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던 것이 주가 부양을 위한 목적에서 발생한 요인이란 해석이다.
이를 보면 향후 한일철강과 엄 대표 형제의 하이스틸 지분 매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공모가를 넘어서는 수준까지는 한일철강과 오너 일가가 지분을 꾸준히 매입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하이스틸 관계자 역시 한일철강과 엄 대표 오너 형제의 지분 매입은 주가 부양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이다. 한일철강 그룹은 형 엄정헌 대표 체제를 이미 구축했고 두 형제간 무리없이 경영권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스틸 관계자는 "과거 1만9000원에 유상증자를 했는데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주가 관리에 대한 압박이 최근 있었다"며 "경영권과 관련 없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오너일가와 한일철강이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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