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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요코하마고무서 1000억대 자본유치 임박 제휴 관계 강화 포석..금호산업 인수전서 금호타이어 역할 '주목'

문병선 기자공개 2015-03-11 09:35:5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요코하마고무(Yokohama Rubber Company)와 협상하고 있는 1000억 원대 자본유치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양측은 큰틀에서 의견일치를 보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제휴관계 강화가 목적이다. 아울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실탄'을 장착하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실무진과 요코하마고무 실무진간 자본제휴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정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논의가 굉장히 잘 풀리고 있고, 늦지 않은 시기에 자본제휴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며 "R&D(연구개발) 강화가 표면적 이유로, 양측의 신뢰관계가 깊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월1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 요코하마고무와 기술제휴 본계약을 체결했다. 각 사가 보유한 R&D·공정·생산기술을 함께 활용한다는 복안이었다. 금호타이어는 이 제휴로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2%대에서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형 타이어 공동 연구개발에도 착수했다. 아울러 당시 양사는 자본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자본제휴안은 그 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금호-요코하마 기술제휴 본계약 체결
2014년 2월15일 금호타이어와 요코하마고무의 기술제휴 본계약 체결식 장면(사진 왼쪽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나구모 타다노부 요코하마고무 회장)

약 1년여에 걸친 양사의 교류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금호타이어와 요코하마고무는 서로의 기술 장점을 받아들여 상호 기술 수준을 끌어 올렸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기회에 자본제휴까지 성사시켜 양측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해 자본확충 계획을 어느정도 독자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된 점도 양측의 자본제휴에 속도를 내게 한다.

금호타이어 고위 경영진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자본제휴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한 관계자는 "보다 발전된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본제휴 규모는 알려진 대로 1000억~1200억 원 선으로 파악된다. 이는 요코하마고무가 금호타이어에 투자하는 금액이다. 금호타이어는 다시 요코하마고무에 600억~800억 원가량을 투자해 서로의 지분을 함께 보유하는 방안이 초기에는 검토됐다. 최종안이 이와 같은 구조로 짜여질지는 미정이다. 경우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자본유치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보통주 투자 방식일 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다른 투자 방식일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잘 진행되고 있는 건 맞다"며 "그러나 시기나 규모 등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금호타이어가 요코하마고무로부터 자본유치를 성사시킬 경우 금호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금호타이어는 770억 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성사시 자금의 사용처도 관심이다. 미국 공장 투자금이 될 수도, R&D 투자비용이 될 수도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안팎의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시드머니(종자돈)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금호타이어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지렛대 삼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유동성 확대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17년 설립된 요코하마고무는 세계 8위 타이어 업체다. 금호타이어는 12위다. 요코하마고무는 2013년 기준 6016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타이어 부문 매출은 4795억엔이었다. 세계 7개국에 12개의 타이어 공장을 갖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2만 명 수준이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해 난징 등에 4개의 타이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와 달리 중국 진출이 늦어 금호타이어와 제휴를 서둘렀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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