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롯데네슬레, 알짜사업 네슬레에 넘겨 123억에 캡슐커피사업부 양도…롯데푸드 손실 가중
이경주 기자공개 2015-04-23 08:48: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와 네슬레(Nestle S.A.)가 각각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 롯데네슬레코리아(이하 롯데네슬레)가 지난해 흑자사업부인 캡슐커피사업부를 네슬레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롯데푸드는 커피믹스사업부 등 적자사업부만 네슬레와 공유하게 됐다.롯데네슬레는 지난해 캡슐커피 사업부인 네스프레소(Nespresso) 영업부문 및 기타 영업자산과 부채를 네슬레코리아유한책임회사에 123억 원에 매각했다. 네슬레코리아유한책임회사는 네슬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매각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롯데푸드의 지분투자(50%)로 롯데네슬레가 설립된 지난해 5월30일 이후로 추측된다.
롯데네슬레 측은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캡슐커피사업부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는 되레 경영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로 보인다. 롯데네슬레의 실적 부진 속에 캡슐커피사업부는 흑자를 내왔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캡슐커피사업부는 2013년 매출 592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네슬레코리아유한책임회사에 넘어가기 전까지는 매출 244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네슬레는 영업손실이 2012년 259억 원, 2013년 290억 원, 2014년 228억 원으로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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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네슬레가 이득을 챙기고, 롯데푸드는 손실 부서를 네슬레와 공유하게 됐다. 특히 캡슐커피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을 내준 셈이 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커피머신 연가매출 증가율은 2012년 6.5%, 2013년 7.2%, 지난해에는 12.6%로 해마다 상승하는 추세다.
네슬레는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 캡슐머신사업부를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네슬레가 국내 캡슐커피 시장을 선도해온 만큼 애착이 강해 합작사 설립당시 해당 사업부를 가져가기로 롯데푸드와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라는 캡슐커피 머신 브랜드를 국내 선보이며 2011년 시장점유율이 91%에 달했다. 이후 동서식품, 남양유업 등이 경쟁대열에 합류하며 2012년 61%, 2013년 52%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롯데푸드측은 "본래 합작사 설립 목적이 커피믹스사업 강화였기 때문에 캡슐커피사업부를 떼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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