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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흥국화재, '친절 공시'의 오류 [thebell note]

안영훈 기자공개 2015-05-06 08:10:11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3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머니투데이 더벨의 2014 회계연도 리스크 기준 경영실태평가(RAAS)가 최근 막을 내렸다.

2012 회계연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번째로 진행됐지만 회사별 평가지표 취합은 매년 녹록지 않았다. RAAS 지표 중 상당수가 비공시 자료인데다 회사별 공시자료를 기반으로 따로 값을 산출해야 하는 탓이다. 특히 2014 회계연도엔 리스크 요인별 상관계수 정교화로 기존과 이름은 같지만 산출식 자체가 아예 달라지는 평가지표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보험사의 과도한 친철 공시였다.

더벨의 RAAS 평가지표 대부분은 보험업감독규정에 의해 작성되는 사업연도 경영통일공시 위험관리 현황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일부 보험사가 나름 이해를 돕기 위해 좀더 상세히 공시한다는 것이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메리츠화재는 금리 리스크 비율의 기본이 되는 금리위험액을 공시할 때 '금리위험액'과 함께 타사와 달리 별도 '금리리스크' 항목을 추가했다.

금리위험액 자체가 듀레이션 방식 혹은 최저금리위험액 한도 방식으로 산출된 값 중 큰 값에 금리역마진위험액을 더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듀레이션 방식 산출값을 '금리위험액'으로, 최저금리위험액에 금리역마진위험액을 더한 값을 '금리리스크'로 풀어서 산출했다.

타사와 달리 이해를 돕기 위해 행한 친철 공시였지만 금리리스크란 자의적인 개념을 포함시키면서 RAAS 평가지표 산출에 필요한 금리위험액에 혼란을 가져왔다.

흥국화재의 보험가격위험액도 마찬가지였다. 보험가격위험액은 RAAS 보험가격리스크비율의 분자로, 담보별로 공시하도록 돼 있다.

이때 회사들은 모두 재보험 출재분을 뺀 실제 위험액을 공시하는데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경우 두 보험의 평균 보유율을 기반으로 산출한 값을 사용한다. 반면 흥국화재는 각각의 보험상품에 대한 보유율을 따로 적용했고, 이에 맞춰 산출된 상품별 보험가격위험액을 공시했다.

메리츠화재와 마찬가지로 친철하게 공시한 것이지만 산출기준이 다르니 결국 숫자에 오류가 날 수밖에 없었다. 타사들의 경우 공시 값을 기준으로 산출된 보험가격위험액이나 금융감독원 보고 보험가격위험액이나 동일했지만 흥국화재는 두가지 값이 서로 상이해 오류를 찾아내는데 단단히 애를 먹었다.

경영통일공시는 말 그대로 모든 회사가 통일된 양식을 사용하고, 이를 소비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양식을 따르지 않는 과도한 친철 공시는 오히려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준다. 공시 담당자들은 경영통일공시의 '통일'이란 말이 왜 들어갔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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