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몸값, PEF 단독 인수 어려워지나 현재 기업가치, EBITDA 9배 수준…PEF, 공동 인수 등으로 전략 선회
이동훈 기자공개 2015-05-20 10:20:33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5일 09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동양시멘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의 대결구도가 과열되면서, 그동안 동양시멘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은 단독 인수가 어렵다보고 한 발 빼는 분위기다.동양시멘트 인수에 동종 시멘트 업체뿐만 아니라 레미콘 업체까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사업 재편, 통합 효과를 노리기 위해 동양시멘트 인수에 나선 반면, 레미콘 업체는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 시멘트사업 진출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인수 채비에 나섰다.
두 세력의 경쟁이 매각 시작 전부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현재 동양시멘트의 주가는 7000원 내외로 올 초에 비해 2 배 이상 올랐다. 시가 총액도 7000억 원 중반으로 도중에 기업회생절차 졸업이라는 호재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승 폭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주가 상승에 따라 동양시멘트의 기업 가치(Enterprise Value, EV)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양시멘트의 순 차입금은 3215억 원이다. 지분가치와 합산 할 경우 EV는 대략 1조730억 원이다. 지난해 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1182억 원)을 토대로 동양시멘트의 EBITDA 멀티플을 구하면 9.08배라는 수치가 나온다.
현재 주가 상태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다고 해도 EBITDA 멀티플이 10배가 훌쩍 넘어간다. 추가 주가 상승이 있을 경우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는 제외하더라도, PEF가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PEF가 시멘트 사업과 같이 성장성이 크지 않고,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의 회사를 EBITDA 10배 이상의 금액을 주고 인수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평가했다.
단독 인수를 노리던 글로벌 펀드 등이 SI와 컨소시엄을 맺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거나 사실상 포기한 것 역시 가격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입찰에서 인수금융 등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해 가격 경쟁에 돌입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거래의 경우 시멘트 관련 시너지가 없는 곳에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만일 PEF가 참여한다면 시멘트 콘솔리데이션(통합) 전략 등의 새로운 시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소수 지분을 낮은 가격에 함께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 인수 가치를 희석시키는 방안도 있다. 경영권 지분(54.96%)을 EBITDA 10배 이상에 인수하더라도 나머지 소수 지분 45.04%를 낮은 밸류에이션을 통해 인수할 경우 전체 지분 100% 인수 가치는 10배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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