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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원교체, 매각 초석 깔았나 매각 반대 경영진 대부분 퇴임

연혜원 기자공개 2015-05-26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2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에 이뤄진 설도원 전 홈플러스 부사장 퇴임 등 임원 교체가 영국 테스코(TESCO)그룹의 한국 홈플러스 매각 작업과 연관된 인사조치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퇴임 임원의 상당수가 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반대했던 인사들이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22일 홈플러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한국 홈플러스의 일부 임원 교체는 영국 테스코가 진행하려 하는 한국 홈플러스 매각 작업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승한 전 회장 등 홈플러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경영진 상당수가 대부분 영국 테스코측과 홈플러스 매각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 매각을 두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은 결국 퇴임했고, 그 후임으로 취임한 도성환 사장은 매각에 대해 테스코의 입장을 지지하는 인물로, 테스코의 지지를 받으며 사장 자리에 취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한국 홈플러스 창립자였던 이 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왕효석 대표이사를 비롯한 한국 홈플러스 설립 공신들도 차례로 자리를 내놓았다. 지난 2월, 16년 간 홈플러스 홍보를 책임졌던 설도원 부사장이 홈플러스를 떠나고 안희만 부사장이 새로 자리에 오른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설 부사장이 퇴임하기 전인 2014년 말, 이 전 회장의 참모진 중 한 명이었던 당시 기획인사부문장도 홈플러스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재임 시절 한국 홈플러스 매각에 대해 영국 테스코와 의견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한국 홈플러스 창립자로서 회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달라 영국 테스코로선 쉽게 움직이기 힘든 인물이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도 사장은 이 전 회장과는 다르게 영국 테스코와 조화로운 관계를 맺어나갔던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영국 테스코가 도 사장 취임을 지지한 것도 한국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의견합치가 쉬운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이라면 도 사장과 안 부사장이 영국 테스코와 교감을 마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 아시아 사업부에서 요충지 같은 역할이라 아시아 사업부 내에서 도 사장의 입지가 상당하다. 한국 홈플러스가 아시아 사업부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큰 만큼 도 사장은 영국 테스코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 홈플러스 매각설은 영국 테스코가 지난해 창립 96년만의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측은 "매각설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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