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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선박교체자금 1000억원 비축 [해운업 리포트]선박투자 활용 계획…2012년 이후 매년 150억 적립

김창경 기자공개 2015-07-03 09:4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9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흥아해운이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1000억 원 가까이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아해운은 컨테이너선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앞으로 늘어나는 운송수요에 맞춰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흥아해운은 1082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이 중 90%에 해당하는 970억 원을 선박투자를 위한 적립금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300억 원 늘어났다. 지난 2010년 선박투자적립금 규모가 25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년 사이 그 규모가 4배가량 커졌다.

동남아 강자 흥아해운, 투자금 '1000억' 마련

흥아해운은 최근 5년 사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150억 원씩 선박투자적립금을 쌓고 있다. 마이너스(-)의 이익잉여금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대형 컨테이너선사 현대상선 및 한진해운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1분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결손금 규모는 각각 1조 4882억 원, 2조 4253억 원 수준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선박투자적립금은 향후 선박투자, 배당 등을 위해 내부에 유보해 놓은 금액"이라며 "흥아해운은 노후선박 교체수요가 있고 컨테이너 사업 외 특별한 사업확장 계획도 없기 때문에 선박투자적립금의 대부분은 선박을 마련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아해운이 투자금을 쌓을 수 있는 이유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내에서 운항을 하며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흥아해운은 아시아 지역 내에 총 44개의 항로와 70여 개의 해외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역내 운송 시장에서 최대의 물류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베트남, 한국-태국 노선에서는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업황은 부정적이지만 아시아 지역 물동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유가하락이라는 호재를 만나며 흥아해운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047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4년 1분기보다 6.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904%로 10배 넘게 늘어났다. 지역별 매출액 비중은 동남아 60%, 일본 29%, 중국 11% 등으로 나타났으며 동남아 매출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발전을 이어가고 자체 생산품의 수출입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교역량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에 비해 아시아 지역 항구에 기항할 수 있는 2000TEU급 선박 수는 2012년 이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흥아해운은 1000TEU급 내외의 컨테이너선을 주로 운영하고 있어 영업환경이 긍정적이다.

올해 흥아해운의 영업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흥아해운은 지난 2012~2013년 사이 중고선을 포함해 총 4척의 10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에 투자했다. 2012~2013년은 선박 가격이 저점에 있던 시기로 올해 6월 말 선박 인도가 마무리된다. 흥아해운은 내년에도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다른 관계자는 "흥아해운은 안정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고 저원가에 선박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라며 "현재 동남아 물동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흥아해운이 운영 가능한 선박 수도 늘어나면서 올해 역시 목표로 하는 투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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