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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LG와 '닮은 듯 다른' 회사채 배분전략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⑥한국·KB·LIG證 '삼두마차'…LG에 외면당한 삼성證, GS수임 물량 '4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7-31 13:35:1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에너지·유통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재계 7위의 대기업 집단이다. GS칼텍스·GS에너지 등 에너지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꾸준한데다 GS건설 또한 재무 건전성이 회복되는 대로 시장성 조달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LG그룹에서 분리된 지 10년이 지나고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을 위한 거래 증권사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LG와는 미묘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KB·LIG證, GS그룹 회사채 인수 주도

30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3조 3400억 원어치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이는 SK그룹(8조), 한국전력공사(7조3000억), LG그룹(5조9800억), 현대차그룹(5조3605억)에 이어 다섯 번째에 달하는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GS에너지(9000억)를 필두로, ㈜GS(6900억), GS칼텍스(5000억), GS E&R(5000억) 등의 발행액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GS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총 6650억 원어치의 물량을 인수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보면 약 20% 정도다. 주관금액 면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그룹별 채권인수 점유율을 따져보면 현대차그룹(11.88%), LG그룹(11.37%), SK그룹(10.38%)에 이어 GS그룹이 4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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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에 이어 KB투자증권이 인수금액 순으로 2위를 달렸다. KB투자증권은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20% 내외의 점유율로 GS그룹 회사채 인수 영역에서 수위를 달려왔다. 회사채뿐만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탁월한 영업력을 보였는데 지난해 GS건설의 5520억 규모 유상증자가 백미(白眉)였다. 당초 NH투자증권의 단독 주관이 유력했지만 KB투자증권은 이를 공동 대표 주관으로 이끌어냈다.

LIG투자증권 역시 GS그룹과 끈끈한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5.42%에 그쳤던 회사채 인수 점유율은 2013년 6.55%로 올라가더니, 지난해는 11%를 넘어섰다. LIG투자증권의 그룹별 회사채 인수 비중을 따져보면 GS그룹은 LG그룹(54%)에 이어 2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LG그룹과 달리 삼성증권에 적극 물량 배분…이베스트證, 상대적으로 실적 저조

GS그룹의 이 같은 회사채 배분 전략은 K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과점체제를 형성한 LG그룹과 일견 비슷한 측면이 있다. 1947년부터 시작된 구씨와 허씨의 동업관계가 3대에 걸쳐 무려 57년간 이어져왔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2004년 7월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이 독자 행보를 밟으면서 회사채 거래 증권사를 선정하는 부분에서도 GS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만 하더라도 GS그룹(20%)에 비하면 LG그룹 회사채 물량의 인수 비중(13.46%)이 훨씬 떨어진다. 반대로 LG그룹 회사채 물량을 세 번째로 많이 가져가는 NH투자증권(14.36%)의 경우 GS그룹에 대해서는 매년 5% 내외의 실적에 그치면서 간신히 10위권 안을 유지하고 있다. LG계열 회사채 인수 실적이 '제로'였던 삼성증권은 GS그룹 회사채 인수만큼은 선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GS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만 보면 3위가 바로 삼성증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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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증권(구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지난해 GS계열 회사채 인수실적은 2건, 300억 원에 그쳤다. 매년 LG그룹 회사채 물량의 10%내외를 가져가는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차이다. 눈 여겨볼 점은 또 다른 LG방계 기업인 LS그룹의 경우 이베스트증권에 회사채를 적극 몰아주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인수 점유율은 평균 25%가 넘는다. LS그룹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의 경영권을 쥐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국내 대기업 계열 증권사 가운데 GS그룹과 회사채 거래가 뜸한 곳은 SK증권, HMC투자증권, 현대증권을 꼽을 수 있다. 3사 모두 지난해부터 GS계열 회사채에 대한 인수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삼성그룹, 현대기아차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롯데그룹으로, 2014년부터 2015년 6월말까지 일반 회사채(SB) 발행 기준 상위 6개 대기업 집단(공기업 제외)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같은 기간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의 경우 발행물량이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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