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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감정보다 이성' 차별화 행보 [롯데 왕자의 난]제2롯데·오산 물류센터 등 현장 챙겨…한일 기반 '경영능력' 우위 강조

장지현 기자공개 2015-08-06 10:01:5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 전문경영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폭로전을 통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 달리 신동빈 회장은 이슈에서 한발 짝 물러나 이성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신 회장은 귀국 직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면담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면담 시간은 5분 안팎으로 짧았지만 신 회장은 이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경영 현장으로 달려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07층까지 올라간 신 회장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에게 공사 현황을 보고받은 후 "롯데월드타워는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짓는 곳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입국 후 롯데월드타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그룹 정상화의 첫 단추를 여기서부터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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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물류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튿날에는 하루 종일 주요 현장을 찾아다니며 업무를 챙겼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롯데 오산연수원에 도착해 1층의 역사관을 둘러본 후, 2015년 상반기 신입사원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대강당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롯데그룹의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겪는 진통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인근에 위치한 오산 물류센터를 찾았다. 이후 오후에는 개발 계획이 잡혀 있는 동탄신도시 부지를 돌아보고, 롯데수원몰로 향했다.

신동빈 회장은 '인사관리' 능력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일 롯데그룹 사장급 인사들은 이날 각각 오전과 오후에 '신동빈 지지' 의사를 발표했다.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 37명은 지난 4일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모여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한 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공개 회의 직후 사장단 대표격인 노병용 사장은 "사장단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일본 롯데홀딩스의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도 신동빈 회장 지지 입장을 밝혔다. 츠쿠다 사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신동빈 회장과 함께 한 몸으로 한일 롯데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동빈 회장이 입국 이후 경영권 분쟁에 몰두하지 않고, 현안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본인의 강점으로 꼽히는 '경영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 롯데그룹 사장단이 잇따라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실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다급하게 현안을 챙기고,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것은 원톱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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