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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본부, 롯데쇼핑 조직도에서 빠진 이유 [롯데 왕자의 난]백화점사업부 소속, 사업보고서에 미기재...후계 염두 '사조직' 구성 관측도

이효범 기자공개 2015-08-07 17:0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친위대로 불리는 그룹 정책본부가 소속사인 롯데쇼핑의 조직도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컨트롤타워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정책본부가 공식 조직도에서 제외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쇼핑의 2014년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사업 부문 조직은 크게 해외사업본부와 상품1·2본부, 영업1·2·3 본부 등 총 6개 본부와 기획, 재무, 마케팅, 경영기획, 신규사업, 윤리경영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정책본부는 백화점사업 부문의 어느 조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조직 편제상 정책본부는 롯데쇼핑 백화점사업 부문 소속이다. 실제로 정책본부는 롯데백화점 업무동 20층과 24~26층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 롯데쇼핑으로 파견된 계열사 인력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정책본부는 현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 부문 소속으로 완전히 편입됐다. 2004년 출범 후 롯데쇼핑 각 사업부의 규모와 조직 운영 시스템 등을 고려해 백화점사업 부문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본부는 인원이 최대 200여 명에 달한다. 부회장급이 본부장을 맡고, 7개실에 사장과 전무 등 임원 30여명이 배치된 거대 조직이다. 그룹 주요 의사결정을 이끄는 컨트롤타워인데도 공식 조직도에 빠져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책본부는 공식적으로 롯데쇼핑 내 백화점사업 부문에 속하지만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해 조직도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본부가 백화점사업과 다른 그룹 전반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따로 편제를 두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룹 핵심인 정책본부가 조직도에서 배제됐다는 데서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정책본부는 그룹 내 굵직한 현안과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등을 챙기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도 정책본부 출범과 동시에 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다.

정책본부는 특히 신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손가락 경영'을 이행해왔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는 신 회장의 편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체는 있으나 조직 편제에서 제외된 정책본부의 속살이 까지면서, 초기 설립부터 신동빈 회장이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사조직 형태의 호위부대를 구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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