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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씨티캐피탈 인수 무산되나 SPA 연기 이후에도 협상 지지부진…인수 이후 등급 변화 따른 추가 자금 소요 부담

이승연 기자공개 2015-08-21 09:39:5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의 씨티캐피탈 인수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씨티캐피탈 직원들의 반발과 이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매각 일정까지 늦춰졌다. 지난 7월 맺기로 한 양사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일정은 잠정 연기됐다. 일각에선 OK저축은행의 재무능력을 이유로 인수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당초 지난 7월 중순 SPA체결을 통해 인수대금(약 900억 원)의 30%를 계약금으로 지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매각 주관사인 씨티증권에 SPA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OK저축은행의 자금 부족을 이유로 보고 있다.

업계는 OK저축은행이 지난 5월 씨티캐피탈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을 때 부터 재무능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 OK저축은행을 포함한 아프로금융그룹의 보유현금은 6000억 원(2014년 말 기준)으로 인수 대금을 지불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매각 이후 파생되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 금리 상승 여파가 불가피하다. 이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모두 씨티캐피탈의 신용등급(A+)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대상으로 조정했다. 'A+'라는 등급에는 대주주인 씨티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것인데 아프로금융그룹으로 주주가 변경될 경우 현재와 같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씨티캐피탈은 씨티그룹으로부터의 신용공여 규모가 1조 원에 달하는 등 조달 경쟁력이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며"아프로그룹의 자산이 3~4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씨티그룹 수준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을 가진 아프로금융그룹의 유일한 캐피탈사인 아프로캐피탈의 신용등급(BBB+)이 적용될 경우 씨티캐피탈의 조달 금리는 지금의 두배 이상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만의 하나 투기등급까지 떨어질 경우 채권보유펀드가 오토셀에 나서거나 환매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어 씨티캐피탈을 인수한 이후 아프로그룹의 자금 압박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프로금융그룹의 씨티캐피탈 인수가 결정될 경우 거의 3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등급을 투기 이하 등급으로 낮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이 경우 자금 부담이 커져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OK저축은행의 인수 무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로금융그룹이 씨티캐피탈 인수 이후 파생하는 비용에 대응할 만한 자금을 가졌다고 보기 어려워 인수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다른 관계자는 "SPA일정이 연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빠른 시일 안에 일정을 조율해 SPA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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