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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부정적' 아웃룩 극복할까 [발행사분석]실적반등에 재무건전성 개선...크레딧물 기피, 정유업 불확실성 여전

김시목 기자공개 2015-10-14 09:58:07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AA+, 부정적)이 투자실탄 확보를 위해 대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올 상반기 견조한 영업수익을 창출하는 등 지난해 실적 쇼크 이후 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재무 커버리지 지표가 대폭 개선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크레딧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 시각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특히 동일 등급의 롯데케미칼이 '부정적' 아웃룩(Credit outlook)을 극복하지 못하고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점을 감안하면 에쓰오일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란 분석이 나온다.

◇ 올 상반기 영업실적·재무안정성 '개선'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달말 3000억~4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을 선정하고, 트랜치 및 희망 금리밴드 등 공모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유가하락 탓에 대규모 영업손실(2897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1조 69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2년(7818억 원), 2013년(3660억 원)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셈이다. 그 여파로 올해 공모채 시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행히 정제마진 호조와 유가회복에 힘입어올 상반기 844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12년(1조 1694억 원)에 버금가는 1조 1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EBITDA마진은 각각 8.9%, 10.5%를 나타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에쓰오일의 재무 커버리지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수익 및 현금창출력이 회복되면서 총차입금은 3조 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50배에 달했던 총차입금/EBITDA 지표도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인 1.5배까지 끌어내렸다. 부채비율도 100% 아래도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대규모 투자 집행을 위해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예전의 탄탄한 영업실적과 우량 신용도를 회복한 만큼 적정 금리밴드만 제시하면 기관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 '부정적' 아웃룩 부담…눈높이 대거 낮출까

하지만 에쓰오일에 달린 '부정적' 등급전망은 투자자 모집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달 초 3000억 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롯데케미칼(AA+, 부정적)의 7년물 미달(1500억 원 모집에 900억 원 참여) 역시 '부정적' 아웃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량, 비우량을 가리지 않고 채권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보수화되고 있다"며 "인기물이던 롯데케미칼의 수요미달은 '부정적' 아웃룩이 우량채 투자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란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이후 정제마진 및 유가 하락,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의 전망 역시 정유업황 회복의 지속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정유업종이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상당 수준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 하반기 에쓰오일을 포함한 정유업계 전반의 신용도를 재점검할 계획을 갖고 있다. 3분기 영업실적과 업황을 비롯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성과, 신규투자로 인한 현금흐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원활한 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해 눈높이를 대거 조정한 금리밴드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랜치는 5년물, 7년물, 10년물로 나눠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장기물에 대한 적정금리 제시가 수요예측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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