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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그룹, 씨티캐피탈 인수 의지 있나 [thebell note]

이승연 기자공개 2015-10-16 11:12:12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아프로그룹)은 씨티캐피탈을 인수할 의지가 진짜 있을까.

점점 산으로 가는 아프로그룹의 씨티캐피탈 인수전을 보고 든 생각이다. 아프로그룹이 씨티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지난 5월. 그러나 수개월이 지나도록 진전된 사항은 거의 없다.

당초 7월에 맺기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은 10월이 돼서야 어렵게 성사됐지만 이마저도 형식적 행위로 보인다. 씨티캐피탈 이사회가 노사 간 서면 합의를 인수합병 (M&A)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번 인수전의 걸림돌은 씨티캐피탈 노조의 반대다. 이들은 아프로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정해졌을 때부터 강력히 반발해 왔다. 대부업체의 자회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사유지만 실상은 직원들의 고용과 복지, 퇴직에 필요한 비용의 문제가 저변에 깔려 있다. 노조가 보기엔 아프로그룹이 씨티캐피탈을을 감당할 만한 재무적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프로그룹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M&A라는 것이 계약 주체 간의 거래인 만큼 노조의 반발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아니면 '매각 보단 청산이 이득'이라고 대놓고 주장하는 노조를 설득하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 있어 아프로그룹의 적극성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대부업체로의 인수를 호응할 금융사는 많지 않다. 지금은 없던 일이 된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도 아주캐피탈 노조가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를 완강히 거부, 매각 작업이 지체된 사례가 있다. 대부업체의 금융사 인수는 제도권 금융사 간의 M&A와 성격이 다른 만큼 적당한 '밀당'과 함께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게다가 씨티캐피탈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융 회사 가운데 아프로그룹에 가장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프로그룹은 2019년까지 대부자산을 40% 가까이 줄여야 함에도 여전히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아직 러시앤캐시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 규모 1조 3000억 원', '리스영업부문 업계 9위'의 씨티캐피탈 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목마른 만큼 우물을 더 파야 한다.

시장은 씨티캐피탈의 '청산'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아프로그룹은 지금까지도 어떠한 공식적인 반응도 내놓고 있지 않다. 매각의 향방은 모르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제도권 금융사 인수에 대한 아프로그룹의 태도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 대부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는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인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종합금융사를 꿈꾸는 아프로그룹의 중대한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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